연 3만원 전기료 절감…삼성전자가 가전에 AI 녹인 이유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보다 30% 개선
컴프레서·펠티어 소자 병용으로 에너지 효율 극대화
펠티어 소자, 다른 가전 확대 적용 예정

입력 : 2024-06-20 오후 3:51:31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펠티어와 인공지능(AI)를 활용한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를 사용하면 연간 전기료를 3만원 가까이 줄일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는 여름철 누진세를 고려하면 더 많은 절약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삼성전자는 20일 서울 중구 서소문동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 브리핑을 진행했습니다. 컴프레서와 펠티어 소자를 병용하는 가정용 하이브리드 타입 냉장고가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위훈 삼성전자 DA사업부 선행개발팀장은 "컴프레서와 펠티어를 동시에 적용하면 세 가지 장점이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음식물 식품 보관 성능이 기존 대비 증가하고 에너지 효율성이 좋아지고 내부구조가 단순해지면서 공간이 넓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 측은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를 사용하면 전기료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냉장고의 경우 실측값 29.5 kWh의 전기료는 9만1000원이지만,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를 사용하면 실측값 20.6 kWh로, 전기료는 6만3000원에 불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1등급보다 30%, 2만8000원 더 빠진 전기료입니다.
 
위훈 삼성전자 DA사업부 선행개발팀장이 20일 서울 중구 서소문동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는 기존 냉장고 냉각 방식이 컴프레서만을 단일 동력원으로 사용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반도체 소자인 펠티어 소자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냉각 방식을 채택한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냉장고는 365일 24시간 전원이 켜져 있어 가정 내에서 전력 소모가 큰 가전인데 펠티어 소자를 이용해 서로 다른 두 반도체에 전류를 흘려주면 한쪽 면은 열을 흡수하고, 반대편에서는 열을 방출하는 원리를 이용해 냉각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AI도 함께 적용돼 평상시에는 AI 인버터 컴프레서가 단독 운전하며 에너지 소비량을 일정하게 유지하지만, 한여름 무더위로 얼음 소비가 급증하거나 새로 구매한 식재료를 대량으로 넣을 때처럼 한 번에 큰 에너지가 필요한 상황이 되면 펠티어 소자가 함께 가동해 빠르고 효율적으로 냉각합니다. 
 
삼성전자 사물인터넷 플랫폼 스마트싱스의 'AI 절약 모드'를 사용하면 머신러닝으로 구축한 AI 알고리즘이 단순한 문 여닫음과 실제 최대 냉각이 필요한 상황을 스스로 판단해 운전을 최적화합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문을 열기만 해도 컴프레서의 운전 속도를 올려 불필요한 에너지를 많이 소비했지만,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는 AI가 온도 데이터를 토대로 미래 온도를 예측해 필요한 만큼만 운전 속도를 올릴 수 있도록 하는 식입니다. 뿐만 아니라 일정 주기마다 일률적으로 성에 제거를 수행하던 기존 제품과 달리 신제품은 데이터를 토대로 착상을 감지해 꼭 필요할 때만 제상을 해 에너지를 절감합니다.
 
이 같은 맞춤형 에너지 절약 기능을 통해 소비자들은 실사용 에너지 소비량을 최대 25%까지 더 줄일 수 있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습니다.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에는 컴프레서 자체에도 신기술이 적용됐습니다. 컴프레서의 에너지 효율과 내구성을 동시에 높이기 위해 내부 모터, 볼베어링, 피스톤, 밸브 등 제조공법까지 연구·개발해 컴프레서 효율을 높였습니다.
 
또한, AI 인버터 컴프레서는 모터의 회전부인 로터를 안쪽이 아닌 바깥쪽으로 이동시켜 회전 시 관성을 기존보다 약 4배 증가시킴으로써 운전 중에 발생하는 속도 변동을 최소화해 소비 전력을 줄였습니다.
 
아울러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는 반도체 소자 채택을 통해 내부 부품을 간소화해 기존과 동일한 외관 크기를 유지하면서도 6㎝ 더 깊어진 내부 선반과 25ℓ나 늘어난 내부 용량으로 더 많은 식재료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이를 캔 개수로 환산하면 기존보다 24개를 더 채울 수 있는 수준입니다.
 
삼성전자는 오는 8월 정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서비스인 '스마트 포워드'의 일환으로 '하이브리드 정온' 기능을 업데이트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삼성전자는 펠티어 소자를 다른 가전제품으로도 확대 적용할 방침입니다.
 
위 팀장은 "언젠가는 컴프레서를 대체해 새로운 타입을 냉장고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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