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 한동훈, 오전 일정 전격 취소…친한계 "씁쓸해 하더라"

오후 인천 강화풍물시장 방문 예정…회동 이후 공개 발언 주목

입력 : 2024-10-22 오전 9:26:59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사진)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오전 예정된 국회 토론회 일정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동 이후 향후 자신의 행보에 대해 숙고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은 이날 한 대표의 국회 토론회 참석 일정이 취소됐다고 공지했습니다. 앞서 한 대표는 박수영 의원실과 연금개혁청년행동이 주최하는 'MZ세대가 생각하는 국가 미래를 위한 연금개혁 방향'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습니다.
 
한 대표의 오전 일정 취소는 전날 윤 대통령과의 회동 결과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여권 내부에서는 회동 결과를 두고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를 대부분 거부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한 대표가 윤 대통령 앞에서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대통령실 인적 쇄신과 김 여사 대외 활동 중단, 김 여사 의혹 규명을 위한 관련 절차 협조 등 3대 사항을 요구했지만 윤 대통령이 수용하기 어려운 이유를 밝히면서 이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 아니냐는 해석입니다.
 
다수의 언론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두 분이 격의 없이 다양한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고, 당정이 하나가 되어 정부를 성공시키자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양측의 입장을 종합해보면 지난 7월30일 비공개 만남 이후 두 달여 만에 어렵게 이뤄진 두 사람의 회동은 사실상 각자 할 말만 한 채 사실상 '빈손'으로 끝난 모양새가 됐습니다.
 
별다른 성과가 없는 빈손 회동이 되면서 두 사람을 둘러싼 당정 갈등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두 사람의 회동 이후 윤 대통령 만찬 일정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빈손 회동 이후 윤 대통령이 추 원내대표와 만나면서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의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친한계 인사인 김종혁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전날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회동에 대해 "별로 성공적인 결과는 아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회동 이후 한 대표의 반응에 대해선 "굉장히 씁쓸해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김 여사 문제와 의정 갈등 등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것을 다짐하기 위해서 대통령을 만난 것인데, 대통령실이 상황을 좀 안이하게 보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대통령이 한 대표나 혹은 언론에서 이른바 김 여사 라인이라고 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이야기한 비서관도 대동해서 오셨더라"며 "이는 대놓고 당의 얘기를 들어줄 수 없다는 메시지 아니겠느냐"고 지적했습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 강화풍물시장 방문 일정이 예정돼 있습니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박용철 강화군수와 함께 당선 감사 인사를 할 계획인데, 전날 회동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지 주목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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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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