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한동훈 '면담' D-1…당정관계 분수령

'독대' 대신 정진석 비서실장 배석키로…윤 대통령 '결단'이 핵심

입력 : 2024-10-20 오후 5:08:18
필리핀·싱가포르 국빈방문 및 한·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환영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면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면담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할 예정인데, 의제 제한없이 야권이 제기하는 의혹에 대한 해법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면담은 향후 당정관계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2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21일 오후 4시 30분 용산 대통령실에서 면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당초 한 대표의 요청은 '독대'였지만, 정 비서실장이 배석하는 면담으로 조정됐습니다. 
 
구체적인 면담 장소가 정해진 건 아니지만 양측은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습니다. 최근 공천 개입 의혹 및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불기소 등 김건희 여사 관련 문제가 대두되는 만큼 관련 해법 모색이 불가피합니다. 
 
특히 한 대표는 지난 17일 △대통령실의 '김건희 라인' 정리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의혹 규명을 위한 적극적 협조 등 '3대 요구'를 공식화한 바 있습니다. 
 
결국 면담의 성과는 김 여사와 관련한 한 대표의 3대 요구를 윤 대통령이 어떻게 수용하느냐에 달렸는데요. 윤 대통령의 수용 여부에 따라 당정관계의 향방이 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면담의 결과에 따라 임기 반환점을 지난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관측됩니다.
 
다만 곳곳에 암초도 감지됩니다. 친한(친한동훈)계인 김종혁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면담' 배경에 대해 당 대표 비서실장도 참여하는 4자 면담을 제안했지만 대통령실이 불편한 반을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결국 (한동훈) 대표가 '민생과 당의 변화, 쇄신 등을 이야기하는데 누가 있는 상관 없다. 그냥 그대로 하자' 해서 3자 면담이라는 형식으로 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당정이) 굉장히 잘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김 여사의 블랙홀에 묻혀서 다 빨려 들어가고 있어서 당으로서는 더 이상 이렇게 갈 수는 없다"며 "앞으로 2년 반을 이대로 갈 수 없지 않느냐.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든지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압박했습니다.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의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악법이다. 악법 조항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면서도 "만약 이번 면담 자체가 빈손으로 끝나버리고, 또 여론이 계속 악화되면 특검법이 통과될까 걱정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대표에 대한 비판도 나옵니다. 당 중진 의원 출신인 김태흠 충남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대표가 독대를 요구하고, 그것도 언론을 통해 하는 것은 자기 정치나 대통령과의 차별화 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한 불순한 의도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며 "신뢰 기반이 없는 독대는 하극상이나 담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지사는 김 지사는 "집권여당 대표가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대통령을 밟고 재집권한 역사는 단 한 번도 없었다"며 "검찰스러움, 순발력 있는 말솜씨와 가벼움, 관종 같은 행동이 아니라 진중하고 미래를 통찰하고 준비하는 당 대표가 되길 바란다"고 꼬집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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