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가상자산 거래량, 1분기 대비 60% 급증

비트코인 가격 한달새 35%↑
11월 일평균 거래량 12조원…1분기 대비 60% 상승
17일 거래 대금 20조 넘어…코스피·코스닥 거래 대금보다 많아

입력 : 2024-11-18 오후 3:01:40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트럼프 랠리로 인해 가상자산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국내 가상자산 거래량도 급증했습니다. 11월 가상자산 일 평균 거래량이 12조원을 넘어섰는데, 올해 1분기 일평균 거래량 대비 60% 상승한 수치입니다. 다만 점유율 면에서 일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과점 현상이 심화되는 양상입니다. 가상자산 시장 과열 속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도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는데요. 이에 금융당국도 경계를 강화하는 분위기입니다. 
 
18일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1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억3100만원을 돌파했습니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1억2200만원에서 1억2700만원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한달 사이 35% 껑충 뛴 수준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당선으로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사진=뉴시스)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가상자산 시장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거래량도 크게 늘었습니다. 코인 통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11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일평균 거래량은 92억3843만달러(12조8968억원)입니다. 지난 1분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일평균 거래량 대비 60% 상승했습니다. 올해 1분기 당시엔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에 이어 이더리움 ETF 승인에 따른 기대감에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돌파하면서 가상자산 시장 거래량이 늘었습니다.
 
여기에다 트럼프 당선 소식이 가상자산에 호재로 인식되면서 국내 가상자산 거래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17일 오전11시 기준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24시간 총 거래 대금은 20조450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15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하루 거래 대금 18조8637억원보다 약 1조5864억원 많습니다. 연초 하루 2조원까지 떨어진 대금이 10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지난 12일에는 24시간 총 거래 대금이 32조원에 육박하기도 했습니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 센터장은 "제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유세 당시 약속한 ‘crypto president(가상자산 대통령)’로서의 역할을 통해 가상자산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미국 정부 정책 전반을 재편할 가능성이 높아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도 중요한 여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는데요. 
 
이어 최 센터장은 "이번 선거로 공화당이 상원, 하원 모두 장악할 가능성이 높아져 법안 통과 과정이 신속해 질 가능성이 커져 가상자산 친화적인 정책이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정치적 변화 속에서 가상자산 시장 향방을 신중히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가상자산 거래소 거래.(사진=뉴시스)
 
다만 점유율 측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업비트와 빗썸 점유율이 11월 기준 98%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두 가상자산 거래소 점유율은 올해 1분기 97.7%, 2분기 97.2%, 3분기 95.2%였으나 11월 다시 상승했습니다. 반면 나머지 코인원, 코빗, 고팍스 점유율은 올해 1분기 2.2%, 2분기 2.7%에서 3분기 4.7%까지 올랐으나 11월 1.9%까지 하락했습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과열되면서 금융당국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7일 가상자산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가상자산 거래소에 모니터링 강화 요구 지도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또한 가상자산 거래소와 공동으로 이상거래 대응을 강화 중입니다. 이와 함께 과열된 시장 상황을 이용한 풍문, 허위정보 유포 등을 단속해 엄정 조치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 거래소 거래량도 증가해고 있다.(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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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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