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이동통신 3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엇갈린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증권가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비교적 준수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지만 KT는 적자를 예상합니다. 올해의 경우 업계 전반으로 보면 단통법 폐지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나, 인공지능(AI) 사업 수익화 등에 따라 향후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울 소재 휴대전화 매장에 이동통신 3사 로고가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4조5668억원, 영업이익은 345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16.2% 오른 수치입니다. 또 지난해 전체 매출은 17조9952억원, 영업이익은 약 1조847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2.2%, 5.4%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의 매출은 3조8074억원, 영업이익은 220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35% 소폭 감소할 것으로 봤고, 영업이익은 12.9% 증가할 것이란 전망인데요. LG유플러스가 2023년 차세대 통합 전산망 구축을 완료한 결과에 따른 영향인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KT는 예상 매출 6조7107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증가하나, 같은 기간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봤습니다. 약 5279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한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영업손실의 주 요인은 구조조정 여파가 꼽히는데요. 앞서 KT는 지난해 11월 신규 자회사의 전출과 함께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총 4500명이 줄어 KT 직원 수는 기존 대비 23% 감소한 1만5000여명 수준이 됐습니다.
KT의 경우 구조조정, KT넷코어·KT P&M 자회사 신설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영향이라고 봤는데요. 미래에셋증권은 "특별 희망퇴직과 기술 전문 자회사 전출 인원에 대한 일회성 인건비가 1조원 가량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며 "올해부터 기존 직원 수가 1만5000여명대로 줄어 인건비가 연간 3000억원 정도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증권업계는 올해 이통사 실적에 부정적인 요인으로는 정부의 알뜰폰 정책을 지목했습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알뜰폰 활성화 정책에 따르면 도매대가를 역대 최대폭인 52% 인하해 알뜰폰 자체 요금제 출시를 독려하고 있는데요. 이는 결국 이통3사의 수익성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단통법 폐지와 관련한 전망도 내놨는데요. 복수의 증권가 연구원들은 단통법 폐지에도 5G 서비스가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마케팅 경쟁이 심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통신사들이 최근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AI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 관점을 보였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SK텔레콤은 생성 AI 매출 6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KT는 MS와 파트너십이 본격화되는 올해에 클라우드 사업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LG유플러스는 AI 비서 브랜드 '익시오'가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고, 올해 유료 모델이 출시되면 매출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AI 수익화에 대한 기대는 단기적으로 봤을 때 유의미하지 않다는 평가도 일각서 제기됐는데요.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AI 사업은 장기적으로 서장 가능성이 있지만 단기적으로 수익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보다 올해 전망이 긍정적으로 보는 추세에 대해 "지난해 통신사 실적이 부진한 것에 대한 기저효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