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강타한 중국 AI 딥시크…미·중 AI 패권경쟁 가속

딥시크 추론특화 AI모델 R1 공개…"오픈AI o1과 동등 수준" 주장
애플·구글 앱스토어 무료 앱 1위 차지하기도
중국에 AI반도체 수출 막아온 미국…미·중 AI패권전쟁 서막
AI 3대강국 목표 내건 한국에 경종…경쟁력 확보 서둘러야

입력 : 2025-01-29 오전 10:46:21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고성능 칩을 사용하지 않고도 오픈AI의 챗GPT에 필적하는 생성형 AI를 개발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딥시크의 AI 모델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고 개선할 수 있는 개방형 오픈소스라는 점에서 향후 파급력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AI 산업 육성에 나서는 미국 트럼프 정부와 패권경쟁이 본격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AI 3대 강국을 외쳤던 한국도 뒤처지면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딥시크는 지난 20일 추론 특화 모델 딥시크-R1을 공개했습니다. 미국 오픈AI의 추론 모델 o1과 동등한 성능을 가졌다는 점도 내세웠습니다. 
 
딥시크-R1이 미국 수학경시대회인 AIME 2024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79.8%의 정확도를 기록해 오픈AI의 추론 모델 o1(79.2%)을 소폭 앞섰고, 500개 수학 문제 테스트에서 정확도는 97.3%를 기록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양한 주제의 복잡한 다중 질문 테스트(FRAMES)에서도 82%로 76.9%의 o1을 능가했습니다.
 
딥시크 AI 추론 특화 모델 R1의 성능 비교표. (자료=딥시크 X) 
 
앞서 지난해 12월 딥시크는 초거대언어모델(LLM) V3도 공개한 바 있습니다. 딥시크는 V3의 성능을 오픈AI의 GPT-4o, 메타플랫폼의 라마 3.1, 앤스로픽의 클로드 3.5 소네트와 비교해 공개했는데요. 딥시크는 V3가 22개 평가 테스트 가운데 13개 부문에서 다른 경쟁 모델에 비해 가장 뛰어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딥시크 홈페이지)
 
딥시크의 AI 모델이 입소문을 타면서 딥시크-R1은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무료 애플리케이션(앱) 1위를 차지했습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폐쇄적인 AI모델과 달리 딥시크의 AI는 사용과 수정이 자유로운 오픈소스라는 점에서 파급력이 클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습니다. 특히 저비용으로 AI 효율을 높인 것에도 주목합니다. 
 
미국은 중국에 최신 AI 반도체 수출을 막아왔습니다.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2022년 8월 중국군이 AI 구현 등에 쓰이는 반도체 제품을 군사용으로 전용할 위험이 있다며 엔비디아와 AMD에 관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이에 딥시크 V3 훈련에는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성능을 낮춰 출시한 H800 칩이 쓰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미국의 빅테크들이 AI 개발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은 것과 달리 딥시크 V3 개발비로는 557만달러(약 80억원) 투입에 불과했습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자신들의 최신 AI 모델인 GPT-4o의 훈련에 1억달러(1449억원) 이상이 들었다고 밝힌 것과 비교되는 대목입니다. 
 
딥시크 강타에 미·중 AI 패권경쟁이 서막에 올랐다는 평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산업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며 AI 산업 확대를 독려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플로리다주의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진행 중인 공화당 연방하원 컨퍼런스에서 "그것(딥시크의 AI 개발)이 긍정적인 일이고 자산이라고 본다. 그것이 정말 사실이고 진실이라면, 여러분도 그렇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돈을 많이 쓰지 않고도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는 "수십억달러를 지출하는 대신 적은 비용을 지출하게 될 것이고, 트럼프 행정부 아래에서 같은 솔루션을 찾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미·중 AI 패권경쟁 속에 AI 3대 강국을 목표로 두고 있는 한국도 경쟁력 확보에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딥시크 충격,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도 세계가 깜짝 놀랄 혁신을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글로벌 AI 3강이라는 목표를 세운 우리로서는 정말 두려운 일"이라며 "중국처럼 국가 차원의 대규모 투자, 기존 패러다임을 넘어서는 기술 혁신을 가능하게 할 제도에 대해 고민하고, AI 전문 인재와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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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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