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메릴랜드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 시행을 한 달간 전격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문제와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24시간 내로 대화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뒤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미국에서) 제안된 관세는 우리가 협력하는 동안 최소 30일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는 13억달러(약 1조8000억원) 규모의 국경 계획을 시행하고 있다"며 "새로운 헬리콥터, 기술·인력으로 국경을 강화하고, 미국 파트너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펜타닐의 흐름을 막기 위한 자원을 늘렸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하고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멕시코가 마약·불법 이주민 단속을 위해 국경 지역에 1만명의 군인을 즉각 파견하기로 했다는 점이 주된 이유였습니다.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의 합의는 4일 0시로 예정된 관세 부과를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됐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는 기존 관세의 세율을 추가로 10%포인트 올리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습니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예하는 데 합의했지만 아직 불씨는 꺼지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달 사이 두 국가가 국경과 무역 문제에서 추가적인 조치를 내놓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관세 부과 위협을 다시 꺼낼 수 있습니다.
중국과의 관세 문제도 아직 진행 중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향해 24시간 내에 시진핑 주석과도 대화할 계획이라며 "중국과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매우 강도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