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불붙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두 정상 간 통화는 당초 예상보다 다소 미뤄질 전망입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시 주석과의 통화에 대해 "적절한 때에 이뤄질 것"이라며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괜찮다"고 답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언론 브리핑에서 "두 정상간 통화 일정을 잡고 있고 매우 곧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지만 예상보다 통화가 미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시 주석과 24시간 안에 통화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미·중 관세 전쟁의 재점화로 두 정상의 통화가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10%는 이날 0시를 기해 발효됐습니다.
이에 중국은 오는 10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10~15% 관세 등을 부과하고 텅스텐·텔루륨을 포함한 일부 희귀광물 수출 통제에 착수하는 등 보복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이어 미국 기업 구글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 혐의 조사에 착수하는 등 기업 제재도 시작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란의 석유 수출 차단 등의 조치를 포함해 압박에 다시 나서도록 명령했습니다. 또 이란이 자신을 암살하려 한다면 '이란을 완전히 파괴하라'는 지시를 참모들에게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