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자지구, 미국에 넘겨질 것" 재차 강조

국내외 우려 의식한 듯 "미군 필요 없어"
이스라엘만 '환영'…EU '반대' 입장 재확인

입력 : 2025-02-07 오전 7:30:5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개최된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해 "싸움의 결말이 나면 이스라엘에 의해 미국에 넘겨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가자지구 소유 발언을 두고 국내외의 비난이 쏟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주장을 재차 강조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가장 위대하고 화려한 개발 중 하나의 건설을 시작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가자지구에 미군이 주둔할 수 있다는 국내외의 우려를 의식한 듯 "미국 측 병사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 지역엔 안정이 지배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을 주변 제3국에 재정착시키고 미국이 가자지구의 소유권을 넘겨받아 휴양지로 개발한다는 깜짝 구상을 밝혀 국내외적으로 거센 반발을 불렀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이를 '용감한 계획'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팔레스타인 주민 이주 계획을 준비하라고 군에 명령하기도 했습니다.
 
카츠 장관은 "가자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자유롭게 이주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하마스는 가자 주민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팔레스타인을 정식 국가로 인정한다고 선언한 스페인, 아일랜드, 노르웨이 등 3개 나라를 거론하며 "팔레스타인인의 이주를 받아들여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유럽연합(EU)은 가자지구는 미래 팔레스타인 국가의 일부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구상을 일축했습니다. 아누아르 엘 아누니 EU 집행위 외교안보 담당 대변인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두 국가 해법'이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다"며 팔레스타인 강제이주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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