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그룹 펄프부문 적자 지속…수익성 회복 안간힘

"올해 펄프가격 하방…적자 재차 확대"
제지부문, 트럼프 관세 등 수출영향 주시

입력 : 2025-02-10 오후 3:11:12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무림그룹(무림SP(001810), 무림페이퍼(009200), 무림P&P(009580))이 펄프부문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전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제품 연구개발(R&D)과 수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입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무림그룹은 인쇄용지 시장 점유율 30%를 유지하며 제지업계에서 여전히 과점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수 시장이 점차 축소되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 중인데요. 회사는 산업용 인쇄용지와 친환경 펄프몰드 사업을 강화하고, 북미 등 해외 수출을 확대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올해 제지업계는 작년에 이어 원자재 가격 변동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쉽지 않은 환경이 예상됩니다. 그럼에도 무림그룹은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무림페이퍼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423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910억원을 기록하며 82.76% 늘었습니다. 특히 제지 부문에서는 판가 인상과 북미 수출 확대가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며 8233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률은 8.6%로 2.7%p 늘었습니다.
 
무림그룹 펄프부문 영업실적 현황.(그래픽=뉴스토마토)
 
다만 펄프 부문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작년 3분기 펄프 부문 누적 매출은 1569억원으로 전년 대비 29.2%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이 22억원으로 적자 지속입니다. 전년보다 적자가 축소했으나, 올해도 어두운 전망이 나옵니다. 
 
한국신용평가는 "2025년 글로벌 펄프시세는 공급확대, 중국 수요부진 등 하방요인이 작용할 것"이라며 "상위 공급자들의 시세방어를 위한 가동률 조절에도 전년 대비 하락하며, 펄프부문 영업적자가 재차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와 함께 재무 부담도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자회사인 무림P&P의 보일러 교체 등 설비 투자로 인해 차입금이 증가해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옵니다. 2024년 9월말 기준 무림P&P의 순차입금(조정연결기준)은 9202억원으로 작년 말(8731억원)보다 늘었으며, 부채비율은 253.6%, 차입금 의존도는 58.2%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기업평가는 "무림P&P의 보일러 교체 투자로 경상투자 외에 2024년 4분기부터 2025년 중 합산 400억원 내외의 잔여 투자가 예정돼 있어, 단기 투자부담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업계는 무림의 투자부담 확대에도 불구하고, 펄프가 상승과 인쇄용지 판가 인상에 기반한 영업현금흐름창출력 확대, 운전자본투자 안정화에 따른 재무안정성 저하폭 적정수준 통제 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다만 제지부문에선 트럼프 2기 행정부 아래 일괄관세 도입 등이 현실화될 경우 북미 수출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무림그룹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더욱 심화되면서 녹록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위기 극복을 위해 무림은 여러 산업에서 활용 가능한 친환경 종이 개발은 물론, 국내 유일 펄프 생산 경쟁력을 바탕으로 펄프몰드, 종이물티슈, 나노셀룰로오스 등 다양한 펄프 소재 제품 연구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공고히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무림그룹 본사.(사진=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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