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하 SH 사장 "'미리 내 집' 공급 확대…3기 신도시 참여는 '백지화'"

입력 : 2025-02-11 오후 3:38:11
황상하 SH공사 사장이 11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홍연 기자)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황상하 신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인 신혼부부 장기 전세 '미리 내 집'을 확대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황 사장은 11일 서울시청 인근에서 취임 이후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의 출생률은 0.5명 대이지만 장기전세주택 입주자의 출생률은 0.7명이 나왔다"면서 "강남 성뒤마을, 구룡마을 등에 미리 내 집을 공급하면 더 임펙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서울시와 SH는 지난 2007년 도입해 오는 2027년 종료를 앞둔 장기전세주택의 임대 의무 기간 종료 이후 반환되는 물량을 미리 내 집으로 공급한다고 밝혔습니다. 
 
황 사장은 '미리 내 집' 공급 확대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을 주요 경영 목표로 설정하고 취임 1주 만에 조직 정비를 단행한 바 있죠. 황 사장은 미리 내 집 확대 공급을 위해 마곡 산업단지 내 유보지 등 일부를 주택 용지로 활용해 공공임대 주택으로 공급하겠다고 했습니다. 현재 마곡에는 약 7만5000㎡의 SH 소유 유보지가 있습니다. 
 
황 사장은 공공 임대 주택을 확대 공급하기 위해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밝혔는데요. 그는 "임대주택 매입 시 국고보조금이 전국적으로 통일된 단가라 수요가 있는 광진이나 종로, 학교 근처를 확보하기 힘들다"면서 "가구 수가 아니라 주택 가격 기준으로 국고 보조가 돼야 공급 목표 달성이 가능해 탄력 적용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SH공사는 올해 용산국제업무지구 토지 매각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코레일과 SH공사는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사업 공동 시행자로 7대3 비율로 공동 시행할 계획입니다. 양사가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총 사업비는 약 14조3000억원 규모입니다. 
 
황 사장은 "대부분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장 반응을 듣고 의회가 끝나는 3월 초부터 매각을 어떻게 할 것인지 개발 계획부터 마케팅 전문가를 참여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수익형 부동산 제도를 도입해 임대료가 비싸 들어오기 힘든 서민들을 위해 시세의 90%를 받고 현장을 관리하고 유지하면서 공공디벨로퍼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게 큰 틀에서의 포부"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강버스, 대관람차 등 한강 개발 사업과 관련해선 "공익성 때문에 들어간 것"이라면서 "서울에서 개발 공기업으로는 우리가 유일하고, 공공성이 확보될 수 있게 구조를 잘 짜서 걱정 없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한편 황 사장은 전임 사장이 주장했던 SH의 3시 신도시 개발 사업 참여는 사실상 백지화하기로 했습니다. 황 사장은 "저는 서울 전문가이고 서울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서리풀 지구를 가꾸고 싶은 생각이 많지 다른 곳에 가서 갈등을 만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했습니다. 다만 "우리에게 거꾸로 요청했을 시 시도하겠다"고 부연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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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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