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 종합 솔루션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본격적인 사업 재편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친환경 사업의 공백을 채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환경관리 자회사 리뉴어스(구 환경시설관리) 지분 75%와 리뉴원(구 대원그린에너지) 지분 100%의 매각과 관련해 국내외 복수의 사모펀드(PEF)와 접촉하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 인수 후 금융비용이 커지고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에서 PEF 운용사들의 제안이 있어 매각을 검토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SK에코플랜트의 총차입금은 2019년 말 1조원에서 해마다 1조원 이상 늘며 지난해 3분기 말 6조4745억원으로 불어났습니다. 순차입금은 2053억원에서 5조1473억원으로 급증했습니다. 연간 3000억원에 달하는 차입이자와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한 전환우선주(CPS)와 상환전환우선주(RCPS) 배당도 지급했는데요. 실적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영업손실 110억, 당기순손실 48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습니다.
SK에코플랜트 종로구 수송동 사옥. (사진=뉴스토마토)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편입한 SK에어플러스와 에센코어를 통해 반도체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기존 사업에서도 복합적인 시너지를 창출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입니다. 조직 개편을 통해 반도체 종합 서비스를 전담하는 하이테크 사업 조직도 신설했는데요. 해당 자회사들의 실적이 반영돼 연결 기준 수익이 늘어나면 실적 개선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기업평가는 "SK에코플랜트가 사업다각화 투자로 차입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반면 신규사업의 이익기여 확대나 IPO 등을 통한 투자자금 회수가 지연되고 있다"면서 "분양경기 부진으로 인한 공사비 회수 지연, 부동산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 등이 현실화하면 재무부담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2022년 프리 IPO 투자 유치 당시 2026년 7월까지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현재 성과가 시급한 상황인데요. 회사 측은 SK에어플러스의 산업가스 설비 오퍼레이션 역량으로 반도체 생산라인(FAB) 구축에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에센코어는 메모리 제품이나 반도체 소재 핵심금속 제공 등에서 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반도체 제조 소재, 설비 구축, 메모리 재활용 등 차별화된 반도체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입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그간 개별 사업들에서 역량을 축적한 경험이 있고, 이를 바탕으로 토탈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