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란집중"…김경수 "2단계 개헌 필요" 엇박자'(종합)

당내 통합에는 이견 없이 같은 의견
다양성 확대·정책 의견 수렴도 동의

입력 : 2025-02-13 오후 8:23:33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회동장소로 이동하며 웃고 있다.(사진=공동취재.뉴시스)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13일 회동을 했습니다. 이날 회동은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긴 1시간30분가량 이어졌습니다. 두 인물은 '당내 통합'에 뜻을 모았지만, 개헌에 관해서는 양 측의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두 인물의 만남은 예상보다 긴 시간 이어졌습니다. 만남이 끝난 직후 당 대표 수행실장을 맡은 김태선 민주당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지사가 원포인트 개헌에 관해 이야기했다"며 "이 대표가 경청했지만 '지금은 내란 극복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김 전 지사는 이날 이 대표에게 자신의 '2단계 개헌론'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김 전 지사가 주장한 2단계 개헌론은 '원포인트 개헌' 이후 2026년 지방선거와 함께 권력구조 개편을 포함한 개헌에 돌입하자는 겁니다. 
 
앞서 김 전 지사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기위해 개헌 추진에 앞장서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가 개헌 추진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 대표와 김 전 지사는 △당내 통합 △민주당 다양성 확대 △정책에 관해 당내 의견 수렴 등에 관해서는 대체로 큰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의원은 "전체적으로 김 전 지사와 이 대표가 당 통합을 적극 대선을 앞두고 더 많이 손내밀고 보듬어야 할 때다"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 이 대표가 경청하면서 우리 당 포용 통합 나가야 한다점 강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김 의원은 당내 통합을 지속해서 강조했습니다. 그는 "대선 시기 서로가 어떻게 보듬고 문호를 더 개방해서 민주당으로 갈지 큰 틀의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의 회동은 김 전 지사가 비상계엄 이후 급거 귀국한 이후 두 달 만입니다. 이날 이 대표는 회동에서 가장 먼저 김 전 지사의 복당을 축하했습니다. 
 
먼저 발언을 시작한 이 대표는 "민주당이 더 크고 더 넓은 길을 가야 한다. 김 전 지사의 (통 큰 통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옳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헌정 수호 세력과 내란 극복을 위해 동의하는 모든 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현재 대한민국의 이 헌법파괴 세력, 반국민 세력들이 준동하고 있다"며 "이런 헌정파괴 상황을 극복하고 우리의 가장 큰 가치라고 할 수 있는 헌정질서를 유지하는 일과 또 국민의 삶을 지켜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이 대표는 또 "헌정수호 대연대를 통해 힘을 모든 범위 내에서 모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전 지사도 이 대표의 통합 의견에 화답했습니다. 그는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고 민주 헌정 질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강력한 민주주의 연대를 만들고, 이 대표가 동의해 주셨듯 연대만이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나가는 힘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김 전 지사는 이 대표의 팬덤정치에 관해서는 비판적인 메시지를 냈습니다. 김 전 지사는 "민주당의 다양성이 필요하고, 팬덤정치를 극복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에 관해서는 "(민주당의) 정체성과 노선을 바꿀 수 있지만, 노선과 관련된 정책은 민주적 토론과 숙의 절차를 거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타박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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