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보는 트럼프는 79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강하고 활기찬 모습이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서경주 객원기자] 트럼프는 1946년 6월 14일 생입니다. 미국인의 평균 기대수명 78.4세를 넘긴 나이에 대통령 임기를 한 번 건너뛰어 다시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미국 역사상 임기를 건너뛰어 재임한 것은 22, 24대 대통령 그로버 클리브랜드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트럼프의 재임 가도에 결정적 청신호를 켜준 사람은 그의 상대였던 바이든이었습니다. 2024년 6월 27일 첫 번째 TV 토론에서 트럼프는 건강하고 의욕이 넘친 모습이었고 바이든은 노쇠하고 무기력했습니다. 도덕성이나 진실성은 뒤로 밀렸습니다. 결국 바이든은 준비되지 않은 카멜라 해리스에게 후보 자리를 넘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국 역사상 가장 고령에 대통령이 된 사람은 조 바이든입니다. 그는 78세에 대통령에 취임했습니다. 트럼프는 그보다 한 살 더 많은 79세에 다시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TV에서 보는 트럼프는 79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강하고 활기찬 모습입니다.
트럼프는 2023~2024년 공화당 경선 동안 매주 여러 개 주(州)를 이동하며 강행군을 이어갔습니다. 혹한기에도 야외 유세를 진행하며, 피로를 거의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여러 차례 2시간 이상 연단에 서서 연설하며 강한 체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실제로 취임식 관련 공식 행사들이 끝나고 1월 22일 집무를 시작하면서 수행한 일들을 공개한 백악관 웹사이트 팩트 시트를 보면 그의 건강 상태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미디어 효과를 고려해도 트럼프는 나이에 비해 매우 젊어 보입니다. 탠닝 베드에서 일부러 그을렸다는 설도 있지만 다갈색 얼굴빛은 그를 더욱 건강하게 보이게 합니다. 트럼프는 왜 나이보다 건강해 보일까요? 아니 건강할까요?
작년 선거운동 기간, 카멜라 해리스는 트럼프의 인지능력에 대해 반복적으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는 CBS TV의 케이틀린 휴이-번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건강 검진을 받았으며 '완벽한 점수(perfect score)'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두 건의 인지 기능 검사도 받았는데 “완벽하게 합격했다(aced)”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은 나이에 상관없이 인지 기능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카멜라에 역공을 폈습니다.
그러면서도 막상 해리스가 제기한 의문을 씻어줄 자세한 건강 기록은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재임 중이던 2018년, 백악관 주치의 로니 잭슨 박사는 트럼프가 “매우 건강하지만, 체중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권장 기준보다 높았다”고 그의 건강 상태를 언급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는 왜 나이보다 건강해 보일까요? 첫 번째, 자료들을 종합해 보면 트럼프 자신도 '좋은 유전자 덕분'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듯이 그의 건강은 타고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의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는 93세, 어머니 메리 트럼프는 88세까지 장수를 누렸습니다. 트럼프의 할아버지는 1018년 49세로 사망했지만, 사인은 당시 세계적으로 유행해 2500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H1N1바이러스, 즉 스페인 독감 때문이었습니다.
두 번째, 트럼프는 술과 담배를 하지 않습니다. 트럼프의 청장년기에는 담배의 해악이 지금처럼 널리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군대에서도 담배를 보급품으로 지급하고 여객기 좌석의 팔걸이에도 재떨이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트럼프는 담배를 피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형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가 술 때문에 TWA항공 조종사 그만두고 40대 초반에 사망한 데 충격을 받아 술도 마시지 않았습니다.
세 번째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에너지입니다. 그리고 내기 골프 같은 활동적인 운동을 즐기며 경쟁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은 남에게 스트레스를 주기는 쉽지만, 자신은 스트레스를 별로 느끼지 않는 ‘강철 멘탈’을 가지고 있어서 스트레스와 관련된 질병을 피하고 충격에서 회복하는 능력도 뛰어납니다. 실제로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유세 도중 암살 시도가 있었지만, 트럼프는 자신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지 않았으며 총탄이 귀를 스친 사건 이후 어떤 후유증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네 번째는 음식입니다. 트럼프는 통상 건강에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맥도널드, KFC, 다이어트 콕 같은 패스트 푸드를 즐겨 먹습니다. 커피나 채소, 과일은 잘 먹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열량 위주 식사에도 불구하고 많은 활동을 통해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전통적인 건강 유지 방법과 일부 차이가 있지만 트럼프의 건강은 좋은 유전자, 강한 정신적 회복력, 술, 담배 등 유해 물질 회피, 왕성한 활동 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경주 객원기자 kjsuh5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