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박혜정 인턴기자]
삼성전자(005930) 이사회가 전영현 부회장 등 기술 전문가 출신들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면서 반도체 사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이사회 진용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목이 쏠렸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는 사법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또다시 연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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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뉴시스)
삼성전자는 18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19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이사 선임 안건을 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전문가를 중심으로 이사회를 재편했습니다. 신규 사내이사로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습니다.
전 부회장은 지난해 5월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DS부문장을 맡아왔는데, 같은 해 연말 인사를 통해 메모리사업부장과 미래 혁신 기술을 연구하는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도 겸임해 왔습니다. 송재혁 사장은 낸드플래시 메모리 개발 전문가로 지난 2022년부터 DS부문 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을 역임해 왔습니다.
사외이사로는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신규 내정됐습니다. 이 교수는 AI 반도체 등 시스템반도체 분야 전문가로 대한전자공학회 회장을 지냈습니다. 현재는 서울대 시스템반도체 산업진흥센터장, 서울대 인공지능반도체 대학원 사업단장,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 소장, 한국공학한림원 반도체특별위원회공동위원장 등을 맡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이사회에 반도체 전문가만 3명이 신규로 보강된 셈입니다.
다만,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는 결국 불발됐습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사내이사 복귀 가능성을 점쳤지만, 검찰이 대법원에 상고함에 따라 사법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탓에 복귀 시점이 또다시 연기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주총에는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사내이사), 김준성 싱가포르국립대 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 허은녕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 유명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의 이사 재선임 안건이 상정됐습니다.
주총에서 이사 선임 안건이 모두 통과되면 현재 9명인 삼성전자 이사회(사내 3명·사외 6명)는 10명(사내 4명·사외 6명)이 됩니다.
감사위원으로는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사외이사)이 신규 선임됐습니다. 신 전 금융위원장은 임기가 만료된 김한조 전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을 대신해 신규 이사회 의장에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덕훈 기자·박혜정 인턴기자 paladin7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