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공시톺아보기)엔디에스, 농심캐피탈 CP 떠안기 논란…배경은?

2022년 12월 발행한 CP 100억원 3개월 주기로 재매수
농심캐피탈 재무 상태 저하…수년간 관계사 빚 안 갚는 꼴

입력 : 2025-03-12 오후 3: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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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엔디에스가 특수관계인인 농심캐피탈로부터 100억원 규모 기업어음(CP)을 3개월 주기로 2년 넘게 재매수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엔디에스는 지난 2022년 12월에 최초로 매수한 CP를 3개월 만기가 도래할 때마다 2년 넘게 재매수하고 있다. 원래 CP는 기업 신용도가 높은 경우 발행하지만 농심캐피탈의 경우 재무 안정성이 크게 저하돼 있어 엔디에스가 CP를 억지로 떠안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온다.
 
(사진=농심)
 
12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디에스는 계열회사인 농심캐피탈로부터 100억원 규모 기업어음(CP)을 매수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할인율은 4.00%이고 만기일은 3개월 뒤인 오는 6월13일이다. 이번 공시는 기존에 보유한 CP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재매수하는 건이다.
 
기업어음은 안정적인 신용상태를 지닌 기업이 단기자금을 융통하기 위해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융통어음을 뜻한다. 기업이 비교적 간편한 절차에 의해 단기자금을 조달하는 경로가 되며 투자자에게도 단기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다. 
 
결국 신용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CP를 발행하기에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농심캐피탈의 경우 현재 자산건전성이 크게 저하된 상태라 엔디에스가 지속해서 농심캐피탈 CP를 매수하는 배경에 의문이 제기된다. 엔디에스는 농심 그룹 내 전산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농심캐피탈의 특수관계인이다. 실제로 농심캐피탈의 신용도가 높아서가 아니라 계열회사의 지위를 이용해 CP를 지속적으로 매수하게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엔디에스는 지난 2022년 12월12일 최초로 농심캐피탈로부터 100억원 규모 CP를 매수했다. 거래 목적은 자금 운용을 위한 것이었다. 이후로 엔디에스는 3개월마다 기존 보유 CP 만기가 도래할 때마다 해당 CP를 2년 넘게 현재까지 재매수하고 있다. 쉽게 말해 농심캐피탈이 3년 전 엔디에스에게 빌린 100억원을 CP 형태로 재매도 하면서 아직까지도 갚지 않고 있는 셈이다. 특히 엔디에스는 지난 2023년 영업이익 49억원을 기록한 상태다.
 
게다가 3년 전과 비교해 CP 할인율은 낮아져서 의구심이 더해진다. 일반적으로 CP 할인율이 낮다는 것은 해당 기업어음 신용도가 높게 평가받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발행자의 CP는 투자자에게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엔디에스가 3년 전 2022년 12월12일 매수한 CP의 경우 할인율은 5.50%였다. 3개월마다 CP 만기가 갱신될 때마다 할인율은 점차 낮아지더니 이번에 매수한 CP 할인율은 4.00%까지 내려왔다.
 
다만, 현재 농심캐피탈의 자산 건전성은 매우 저하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입부채에서 단기차입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단기차입의존도는 2023년 54.2%에서 지난해 3분기 64.7%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1개월 이상 연체율도 2023년 2.6%에서 지난해 3분기 7.7%로 상승했으며 연체 금액은 57억원에서 165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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