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최근
현대산업(012630)개발이 경기도 용인시 성복지구에 2년만에 중형 평수를 신규 분양해 기대를 모았던 '성복 아이파크'의 청약률이 부진하면서 수도권의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한풀 꺾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1일 1순위 청약을 시작으로 현재 4순위 청약을 받고 있는 `성복 아아파크`는 강남으로 연결된 편리한 교통과 실수요자가 많은 중형 평형으로 구성돼 업계의 기대를 모았던 단지다.
◇ 성복 아이파크 `4순위 청약`..수도권 회복 기대 꺾이나
8일 금융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용인 성복 아이파크는 지난 3일 3순위 청약까지 마친 결과 전체 351가구 모집에 41가구가 청약하는데 그쳤다.
기대를 모았던 전용면적 84㎡형 가구도 24가구만이 청약해 141가구가 남았고, 105㎡형, 124㎡형도 각각 134가구, 35가구가 미달됐다.
기대와 달리 1~3순위 청약에서는 쓴잔을 마신 셈이다. 그러나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수요자들은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고 3순위 이후를 기다렸다가 계약금만 걸고 분양 받는 경우가 많은데다 중개업소를 통해서 매물로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사려는 실수요자가 많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헌 현대산업개발 영업팀 본부장은 "성복동에 미분양이 많다고 해도 대형 평형이 그렇지 30평대는 전세도 구하기 어렵다"면서 "1~3순위 신청기간 동안에도 4순위 청약으로 사전접수 하신 분이 400명이 넘었다"고 설명했다.
4순위 청약 추첨이 끝나는 11일 이후 곧바로 가계약금을 100만~300만원 가량 걸어야 하고 오는 15일부터는 곧장 본계약에 들어가기 때문에 사전접수자들 중 실수요자들이 상당히 많이 있기 때문에 기대해 볼만 하다는 것.
반면 4순위 청약은 청약통장을 요구하거나 자격제한을 두는 것은 아니여서 실제 계약률은 많이 떨어질 수 있다.
◇ 여전한 부동산 시장의 `침체`
건설업계에서는 최근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는 추세를 인정하면서도 수도권 부동산 경기 회복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믿었던 성복지구 분양의 부진을 못내 아쉬워 하는 분위기다.
중견 건설사 한 관계자는 "3순위 이후에 청약이 몰리는 것 자체가 최근 부동산 침체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고객들은 굳이 힘들게 만들어 놓은 1, 2순위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연 부동산114 연구원은 "신규 분양아파트 분양가가 낮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기존 아파트 보다는 비싸다"면서 "올해 용인 지역 아파트 평균 평당 분양가는 1269만원인데 아파트 매매가격은 현재 3.3㎡당 1026만원 선"이라고 가격을 지적했다.
이는 성복지구의 경우도 중소형 평수에 대한 실수요자는 상당하지만 분양보다 가격이 오히려 싼 매물로 나오는 물량을 노리는 영리한 수요자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뜻이다.
성복 아이파크의 분양실적이 저조하다는 이유만으로 수도권의 부동산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것은 지나치게 성급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최근 용인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은 지난달을 기점으로 서서히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측면도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용인지역 아파트 매매 변동률은 전월말과 비교해 ▲8월 -0.38% ▲9월 -0.2% ▲10월 -0.08%로 점차 하락폭을 줄여나가다 11월에는 0.06%로 소폭 상승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회사에서 성복지구에 분양하기 전에 충분히 수요자에 대한 사전조사를 했다"면서 "원래 예상했던 청약률도 전체가구의 50%정도고 나머지는 실수요자가 서서히 들어오면서 물량이 다 빠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