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2010년 중반까지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함께 독일차 3강 체제를 형성했던 아우디코리아가 2015년 이후 지금까지 이어진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올해만 신차 총 16종을 출시하고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를 확대하는 등 3위 재탈환을 목표로 명예 회복에 나섰습니다.
지난달 28일 오픈한 아우디코리아 '대치 전시장'. (사진=아우디코리아)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역대 최대 신차 출시를 앞두고 신차 전시장을 33개에서 35개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서비스센터도 32개에서 37개로 확대합니다. 수도권 지역에서는 30분 이내 서비스센터 방문이 가능하도록 하고, 24시간 연중무휴 비대면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입니다. 전시장·서비스센터 숫자와 애프터서비스(A/S)가 수입차 업체의 판매량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신차 라인업을 구축해 판매량 부진의 한 원인으로 꼽혀온 ‘뉴 모델 기근’을 해소한다는 방침입니다. 올해에만 한국 시장 진출 이래 가장 많은 총 16개 신차를 선보일 예정인데, 순수 전기차부터 내연기관 모델까지 다양합니다. 스티브 클로티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올해 초 ‘신년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올해 한국 시장에 Q6 이트론, A5, Q5 등 16개를 출시하고 내년에는 10개 신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해 5월 선임된 클로티 사장은 취임 1년을 맞으며 공격적 마케팅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스티브 클로티 아우디코리아 사장이 지난 1월 미디어와의 첫 소통의 장을 통해 2024년 주요 성과 설명하고, 2025년 비전 및 계획 공유하고 있다. (사진=아우디코리아)
새 모델 가운데 아우디코리아가 가장 기대하고 있는 차종은 지난 3월 출시된 ‘더 뉴 아우디 Q6 이트론(Q6 이트론)’입니다. Q6 이트론은 인상적인 주행 성능과 충전, 향상된 효율성을 갖춘 프리미엄 순수 전기 모델입니다. 프리미엄 세그먼트 전기차 전용으로 개발한 ‘프리미엄 플랫폼 일렉트릭(PPE)’ 플랫폼을 적용한 첫 번째 양산 모델입니다.
시장의 목소리에도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있습니다. 대세인 하이브리드차 라인업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아우디코리아는 기존 세단 모델인 ‘A7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에, 브랜드 사상 처음으로 전기 주행이 가능한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기술인 ‘MHEV 플러스’를 적용한 모델 ‘A5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지난달 내놓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15일 경기 김포시 에어로피스에서 열린 '더 뉴 아우디 A5' 프리뷰 행사장에 전시돼 있는 더 뉴 아우디 A5. (사진=표진수기자)
이러한 적극적 마케팅 전략 뒤에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더 이상 밀려나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아우디는 지난해 9304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습니다. 전년(1만7868대)보다 47.9% 줄어든 수치입니다. 벤츠, BMW와 함께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로 불렸던 아우디는 2019년 이후 신차 출시가 늦어지면서 위상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수입차 판매 순위(테슬라 제외)도 2023년 3위에서 지난해에는 6위로 밀려났습니다. 아우디를 대신해 볼보가 3위 자리를 차지했고, 렉서스와 토요타에도 뒤쳐진 결과입니다.
클로티 사장은 “아우디는 내연기관 기술의 정점과 전동화 전환점 사이에서 두 축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서 브랜드 존재감을 한층 강화하고 새로운 도약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