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라마트간에서 구조대와 군 관계자들이 이란의 미사일 직격 현장을 살피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개입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인 아라크 중수로를 19일(현지 시간) 공습했습니다. 이란도 같은 날 이스라엘 경제 중심지인 텔아비브와 남부 베르셰바 등을 미사일로 공격했습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2주 안에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P통신은 이날 이스라엘이 이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서쪽으로 약 250km 떨어진 아라크의 중수로를 타격했다고 이란 국영 TV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AP는 "방사능 위험은 없다"며 공격 전 대피도 완료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이곳에서 핵무기 개발에 사용되는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다. 이스라엘은 또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300km 떨어진 나탄즈의 핵시설도 공습했습니다.
이란도 같은 날 이스라엘 남부 베르셰바의 소로카 병원 등을 공격하며 보복에 나섰습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절대 계속 존재해서는 안 된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병원 근처의 이스라엘 군 지휘 및 정보센터가 타격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이 공습 7일째인 이날 이란의 아라크, 나탄즈 등 핵 시설 공격에 다시 집중하며 공습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에 나설지 여부를 향후 2주 안에 결정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수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사실에 근거해 나는 앞으로 2주 안에 갈지 말지(공격에 나설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에서 소개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이란은 무조건 항복해야 한다. 우리는 소위 '최고 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압박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은신 중인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영상 연설로 "미국의 요구는 굴복을 강요하는 것이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해 이스라엘의 조속한 휴전을 촉구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시 주석은 "현재 중동 정세가 매우 위급하고 세계가 새로운 동요와 변혁의 시기에 접어들었음을 다시 한 번 입증한다"며 "충돌이 더욱 격화되면 충돌 당사자들뿐 아니라 지역 국가들도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어 휴전 추진 등 4가지 사항을 지켜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시 주석은 가장 먼저 "휴전을 추진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무력은 국제 분쟁을 해결하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고 증오와 갈등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충돌 당사자, 특히 이스라엘은 조속히 휴전해 상황이 반복적으로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고 전쟁이 외부로 확산되는 것을 단호히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핵 시설 공격은 매우 위험하고 충돌의 격화는 어느 한 쪽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이란 핵 문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이어 "러시아는 중국과 긴밀히 소통해 상황 완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