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트럼프…이란 대화 앞둔 신경전?

트럼프 "내주 이란과 대화…핵에 대해 이전과 같은 요구할 것"
이란 폭격 뮤직비디오 게시·충돌 재개 경고

입력 : 2025-06-26 오전 11:22:46
[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다음 주에 이란과 대화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을 강권한 이후 대화 재개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 다소 일관적이지 않은 메시지를 내고 있습니다. 이란을 압박하기 위한 심리전을 전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뒤따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5년 6월 2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NATO 정상회의를 앞두고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 도착했다.(사진=AP제공,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마친 뒤 '이란에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는 문서를 요구할 것이냐'는 질문에 "꼭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요구할 유일한 것은 이전에 요구한 것과 같다. 이란의 핵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해당 발언은 이번 대화에서 이란에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의 공식적 포기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을 발표한 이후 연일 중동 정세와 관련한 메시지를 게시하고 있는데요.
 
특히 나토 정상회의 기간 중이었던 지난 24일에는 트루스소셜에 1980년 나온 '이란 폭격'이라는 제목의 노래와 최근 이란 핵시설 폭격에 쓰인 B-2 스텔스 폭격기의 위용을 엮어 만든 57초 길이의 뮤직비디오를 게시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충돌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본인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했지만 조만간 충돌이 재개될 수 있다고 경고한겁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시설을 재건한다면 다시 공격하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물론이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그러나 (핵시설의) 내부가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하며 이란의 핵시설 파괴에 대한 성과를 부각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같은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이란과 이스라엘 간 최대 규모이자 사상 최악의 전쟁인 12일 간의 전쟁을 성공으로 묘사하려는 시도"라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이란은 회담 일정에 대한 공식적인 반응을 내지 않았습니다. 다만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핵시설 공격이 "외교를 완전히 무너뜨렸다"고 비판하며 "상대가 진심으로 외교를 원하고 있는지, 아니면 또 다른 전술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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