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株 바닥권 내년 상반기 '기지개'

철강업종지수 0.66% 상승..美 철강株 랠리 '곁불'..POSCO 47만3500원(0.74%↑)

입력 : 2010-12-17 오후 3:27:33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철강업종이 뉴욕증시에서의 철강주 강세에 따른 '곁불효과'로 반등에 성공했다.
 
17일 국내증시에서 철강업종지수는 전일 대비 43.84포인트(0.66%) 뛴 6725.9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지난 11월24일 저점(6266.47포인트)을 찍은 후 서서히 반등하기 시작해 이날까지 7.3%가량 올라선 상태다.
 
종목별로 POSCO(005490)가 장중 반등에 성공, 전일 대비 2500원(0.53%) 오른 47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동국제강(001230)은 5.28% 급등세를 기록했다. 대호에이엘(069460)배명금속(011800)도 각각 2~4%대 강세로 마감하며 업종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새벽 마감한 뉴욕증시에서 알코아는 전일 대비 3.4% 급등해 다우 구성종목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AK스틸의 상승률도 5.7%로 S&P500 종목 중 가장 많이 올랐다. 나스닥에서는 OMX가 5.4% 큰 폭 상승하는 등 철강주 전반의 강세장이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공급과잉 우려에 시달리던 철강주들이 바닥을 다지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악재는 있다. 국내 냉연강판 생산업체들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가격담합 여부를 조사받음에 따라 과징금에 대한 우려가 새롭게 부각된 것.
 
증권전문가들은 철강주 주가가 단기적으로 급격히 반등하기 보다는 완만한 상승추세를 형성하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정업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철강주가 현재 바닥을 다지는 국면에 들어섰다"며 "점차 철강가격의 반등 시도와 함께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중국, 북미, 일본 등에서 철강메이커들의 가격인상 시그널이 있었음에도 유통시장에서 인상분이 반영 안 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올해는 지나야 회복추세에 진입할 것"이라며 점진적인 주가 회복의 배경을 밝혔다. 빠르면 내년 1월, 늦어도 2월 초순 중국 춘절을 전후로 업황 회복세가 수반될 것으로 관측됐다.
 
문 연구위원은 냉연강판업체들의 가격담합 관련 이슈에 대해 "지난 4월부터 공정위가 조사에 들어간 것은 시장에 이미 반영된 소재"라며 "과징금이 얼마냐에 따른 단기 부담요인은 있지만 주가 발목을 크게 잡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방민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광석, 철스크랩 등 원자재 가격 인상분이 반영돼 국제 철강재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향후 수요 회복세가 뒷받침된다면 보다 뚜렷한 상승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외 경기 회복세가 강하지 않더라도 올해보다 개선되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그림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김윤상 IBK투자증권 연구위원도 "기술적으로 눌려있던 철강주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추세가 지속될 지는 내년 2월의 비수기까지 지켜봐야 알겠지만, 업황 자체가 바닥을 찍고 올라가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 중국의 증설 물량이 본격 반영된 데 따른 공급과잉 우려, ▲ 미국과 유럽의 수요가 정상화되지 않았다는 점 등이 걸림돌이나, 중장기적으로 공급과잉 이슈에 대해서는 우려가 과했다는 인식이 점차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뉴스토마토 한형주 기자 han99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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