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오너 일가 주식 25%가 ‘담보’…43조원 규모

조원태 등 15명, 보유 주식 전액 담보
대출금 1~3위는 삼성그룹 오너 일가

입력 : 2026-04-08 오전 10:18:02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대기업 오너 일가가 보유한 주식 가운데 25%가 담보로 잡혀 있고, 그 가치는 4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유 주식 전액을 담보로 잡힌 오너 일가는 15명으로 그 중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담보로 잡힌 주식 규모가 가장 컸습니다.
 
서울 도심에 입주한 기업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오너 일가가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65개 그룹을 조사한 결과 올해 3월 기준 오너 일가의 주식 담보 비중(담보대출·납세담보·질권설정 포함)24.4%로 집계됐습니다. 주식 가치로는 428228억원 규모로, 이들이 받은 대출금은 84034억원입니다.
 
오너 일가 가운데 보유 주식을 전액 담보로 제공한 이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장,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 등 15명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중 담보로 제공한 주식 가치가 가장 큰 인물은 조원태 회장으로, 4168억원 규모의 보유 주식 전부를 담보로 제공했습니다. 이어 최창근 명예회장(2582억원), 박준경 사장(2574억원)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CEO스코어는 담보 비중이 높은 오너 일가 상당수는 2·3라며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상속세와 증여세를 마련하기 위한 담보 대출이 활발히 이뤄진 결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룹별로 보면 태영그룹 오너 일가가 보유 주식 378억원 가운데 91.8%에 해당하는 347억원을 담보로 제공해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습니다. 아이에스지주는 권혁운 회장이 상장사 보유 주식 전량을 담보로 제공하면서 오너 일가 주식의 86.8%가 담보로 설정됐습니다. 3위는 롯데그룹으로 오너 일가 보유 주식의 81.6%가 담보로 제공됐습니다. 이어 코오롱 59.9%, 한솔 56.8%, DB 53.9%, HD현대 52.4%, DN 52.4%, 금호석유화학 52.3%, 셀트리온 50.5% 등 담보 비중이 절반을 넘는 그룹은 총 10곳이었습니다.
 
신세계는 대규모 승계 작업 영향으로 담보 비중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지난 2024년 말 16.6%에서 올해 346.9%30.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반면, 한화는 오너 일가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납세 담보로 설정했던 한화 주식 1458000주 담보 대출을 전부 해소하며 담보 비중이 같은 기간 54.7%에서 44.7%10.0%포인트 줄었습니다. 조사 대상 그룹 가운데 현대자동차, HDC, 넷마블 등 19개 그룹은 오너 일가의 주식 담보 비중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담보 대출금 규모로는 삼성 오너 일가가 1~3위를 차지했습니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25750억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7578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5300억원)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그룹은 이달 총 12조원 규모의 상속세 납부를 마무리할 예정이지만 대출금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이밖에 최태원 SK 회장(4895억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4127억원), 정몽준 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3715억원), 구광모 LG 회장(3315억원), 정용진 신세계 회장(2700억원), 신동빈 롯데 회장(2569억원), 조현준 효성 회장(2182억원) 등이 대출금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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