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노조, 대표 고소 ‘초강수’…본사 이전 갈등 최고조

사측 답변 내일 오전 9시 시한
창사 이래 첫 파업 위기감 고조

입력 : 2026-04-08 오후 2:54:38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HMM(011200) 본사 이전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법적 대응과 파업 수순으로 급격히 격화되고 있습니다. 협상 시한을 앞두고 노조는 형사 고소까지 동원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반면, 사측은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 채 선택지가 제한된 상황입니다. 양측이 한 치의 양보 없이 맞서면서 창사 이래 ‘첫 총파업’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청와대 앞에서 열린 HMM 본사 이전 저지를 위한 조합원 총회 및 총력투쟁 결의대회. (사진=HMM 노조)
 
8일 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할 예정이던 HMM 노조는 하루만 더 기다려달라는 사측의 요청에 따라, 9일 오전까지 구체적인 답변이 없으면 즉각 쟁의 조정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쟁의 조정은 노사 간 합의가 불발됐을 때 공신력 있는 제3자인 노동위원회에 중재를 요청하는 법적 절차로,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기 위한 사실상의 ‘파업 예고’입니다. 정식으로 신청이 접수되면 법적으로 10일가량의 조정 기간을 거치게 되며, 노조는 조정 기간에 전체 노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해 파업 돌입 채비를 마칠 계획입니다.
 
노조는 전날 최원혁 대표이사를 고용노동부에 고소하며 사측 경영진을 향한 전방위적인 압박 강도를 높였습니다. 노사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사측이 일방적으로 이사회를 열어 이전 절차를 강행한 것을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로 규정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압도적으로 파업에 참여할 것”이라며 “사측이 이전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임시 주주총회 개최 금지 및 이사회 의결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등 모든 법적 조치를 강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업계에서는 사측이 제시할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서류상 본사 주소지만 바꾸거나, 서울에 근무하는 직원이 대규모로 이동하지 않고 일부 필수 인원만 배치하는 방식의 노사 협의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하지만 부산에 필요한 선박 관리 등 실무 조직은 이미 현지에 분리돼 있고, 서울 본사에는 영업과 관리를 총괄하는 조직 등이 남아 있는 실정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기조상 단순한 주소지 이전이 아닌 전체 조직의 이동을 강하게 요구하는 분위기”라며 “사측이 독자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카드가 없어 풍전등화의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총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창사 이래 ‘첫 파업’으로 기록됩니다. 과거 임금 인상을 둘러싼 노사 갈등은 있었으나, 본사 이전과 같은 대형 현안으로 조직 전체가 맞붙은 전례는 없었습니다. 최근 청와대 사랑채 앞 '총력투쟁 결의대회'에 노조 조합원 700여명이 집결한 것도 초유의 사태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조합원 반발이 워낙 거세 본사 이전 안건을 다루는 내달 8일 임시 주총 당일 적극적인 저지에 나설 것”이라며 “입장 저지 등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고 했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윤영혜 기자
SNS 계정 : 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