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 직전 '휴전'…호르무즈 열린다

트럼프 "이란 재건 절차 시작"…중재 대신 직접 협상 테이블로

입력 : 2026-04-08 오후 5:46:28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미국·이란 전쟁 40일, 전 세계는 '문명 파괴'라는 최고조의 위기에 직면했다가 '극적 휴전'에 따라 안도의 숨을 내뱉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했던 '데드라인'을 앞두고 전 세계가 롤러코스터를 탄 건데요. 호르무즈 해협도 이란 측의 통행 허가에 따라 '조건부 개방'키로 했습니다. 문제는 이제부터인데요. 2주라는 제한적 휴전 기간 속에 호르무즈 해협과 핵 프로그램 문제를 다뤄야 하는 만큼 최종 종전 합의까진 난항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정박한 LPG선. (사진=뉴시스)
 
"한 문명 사라질 것"→"호르무즈 통행 가능" 반전
 
트럼프 대통령은 7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이 제시했던 협상의 시한을 1시간28분을 앞두고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고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나는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습니다. 
 
협상 시한을 약 12시간 앞두고 "오늘 밤 한 문명 전체가 사라져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던 것과 비교하면 극적인 반전이 일어난 건데요. 당시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핵무기를 사용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발언 이후 파키스탄과 중국이 막후에서 움직이면서 상황이 안정되기 시작했습니다. 파키스탄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2주 휴전안을 제시했고, 미국과 이란 모두 이를 수용했습니다. 협상 시한을 불과 5시간 앞둔 '마지막 제안'이었습니다. 
 
이란 측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을 통해 "앞으로 2주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호응했습니다.
 
이란의 호응까지 나오며 상황이 진전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트루스소셜에 "많은 긍정적인 조치들이 있을 것이며, 큰 수익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이란은 재건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정체 해소를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양측 모두 "우리의 승리"…통행료·핵 농축 '과제'
 
전 세계 경제를 위협한 미국과 이란 전쟁이 40일 만에 휴전에 접어들기는 했지만 협상 시한인 2주가 지난 뒤의 상황은 예단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우선 양측 모두 '승리'를 자축하는 모양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AFP>와 짧은 인터뷰에서 "완전하고 완벽한 승리로 100%"라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습니다.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도 이날 성명에서 이란이 미국,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미국이 자신들의 10대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이란이 제시한 10대 요구에는 △우라늄 농축 권리 인정 △불가침 보장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및 안전 보장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도입 △통행료 수익 분배 등 합의가 어려운 대목이 존재합니다. 
 
이중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이란의 농축 우라늄 문제에 대해 "완벽하게 처리될 것이며, 그렇지 않았다면 내가 합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상태입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중단도 이란이 요구한 사항인데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직접 "레바논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혀 협상의 난제로 꼽힙니다. 
 
대신 중재국을 통했던 양국의 협상은 2주 휴전 과정에서 직접 협상으로 전환합니다. 우선 양국은 오는 1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때 미국에서는 대표적 전쟁 반대론자인 JD 밴스 부통령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을 예정입니다. 이란 측에서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참석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의 향후 2주 협상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문제와 핵농축 및 핵 프로그램 폐기 문제 등을 놓고 치열한 협상 과정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이란 측에서도 2주+알파(α)의 협상을 열어놓고 있어, 오는 21일 이후까지 협상이 지속될 전망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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