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휴머노이드 시장 장악…한국, 부품·데이터 자립 절실

중국 휴머노이드 생산량 최대 94%↑
부품 공급망 확보·데이터 수집 과제

입력 : 2026-04-10 오후 3:17:29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올해 하반기 휴머노이드 로봇이 본격적인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양산형 휴머노이드 생산량을 늘리며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에 국내 업체들도 휴머노이드 생태계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휴머노이드 시장 추격을 위해선 부품 공급망 확보와 휴머노이드 탑재 데이터 정제·활용이 핵심이라는 지적입니다.
 
지난달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W 2026’에서 중국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G1’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명신 기자)
 
9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유니트리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조만간 자사의 휴머노이드 모델 ‘R1’의 해외 판매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판매 지역은 북미, 유럽, 일본,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유통 채널이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R1은 약 650만원(2만9900위안) 수준으로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모델 중 가장 저가의 제품이지만, 해외 판매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중국은 휴머노이드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습니다. 중국 애지봇의 경우 지난달 말 범용 로봇 ‘A3’의 누적 출하량이 1만대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유니트리는 42억200만위안(약 9000억원) 조달을 목표로 최근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의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량은 최대 9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유니트리와 애지봇이 대량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전체 출하량의 80%를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들이 생산량을 빠르게 늘릴 수 있는 이유는 표준화된 인공지능(AI) 공급망 덕분이라는 설명입니다. 트렌드포스는 “이런 공급망은 유연하고 주문 중심적인 제조, 협업 개발, 그리고 전담 공급 계약을 통해 지원되며, 이를 통해 공급망 관리와 고품질 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한국 로봇 기업들도 생태계 안착을 위해 추격에 나서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투자를 통해 양산 역량을 확보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나믹스는 2028년까지 연 3만대 규모의 로봇 전용 공장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국내 로봇 생태계가 안착하기 위해선 부품 공급망을 우선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최근 펴낸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원년, 글로벌 동향과 정책 과제’ 보고서에서 액추에이터, 제어 시스템 등 핵심 부품을 내재화하는 ‘기술 자립화’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또 오픈AI·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과의 제휴를 통해 AI 파운데이션 모델 격차를 해소하는 ‘국제 협력’ 전략도 제안했습니다.
 
업계는 한국이 풍부한 제조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만큼, 필요한 데이터를 정제하고 활용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휴머노이드의 현장 적용은 이제 시작된 단계로, 국내 제조업 데이터를 잘 활용해야 한다”면서도 “데이터를 단순히 축적하는 게 아니라 필요한 데이터를 선별해 수집하는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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