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이자 신생 항공사인 파라타항공이 보유 기재 4대를 양양·제주·김포·인천 등 4개 공항에 분산 배치하는 전략을 택하면서 업계에서는 사업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공항마다 기재를 맡기는 비효율적 구조로 인해 정비·인력·부품 등 운영비 부담이 과도하게 늘어나는 반면, 이를 상쇄할 수익 기반은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수익 기반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용만 선투입한 구조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파라타항공 A330-200. (사진=파라타항공)
13일 업계에 따르면 파라타항공은 현재 보유한 항공기 4대를 양양·제주·김포·인천 등 4개 공항에 각각 1대씩 배치해 운용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항공기 한 대가 배치된 공항마다 정비 인력은 물론 부품, 발권 창구 등 운항 인프라를 별도로 구축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통상 LCC들이 특정 공항을 ‘모기지’로 삼고 여기에 기재를 집중 투입해 운영하는 것과는 달리 파라타는 초기부터 인력을 분산시키는 구조를 택한 셈입니다.
이 같은 전략은 곧바로 비용 증가로 이어집니다.
제주항공(089590),
진에어(272450) 등 주요 LCC들이 인천공항 중심 운영을 고수하는 이유는 정비·인력 운영을 집중해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반면 파라타는 노선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도 공항별 인프라를 중복 투자해야 해 수익보다 비용이 먼저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이런 비효율이 모기업 재무에도 부담을 준다는 점입니다. 파라타를 지원하고 있는 위닉스는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21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본업 개선에도 파라타의 항공기 리스료 등이 반영되며 수익성이 악화된 것입니다. 주가 역시 인수 이전 1만3000원대에서 최근 4000원대로 급락했습니다. 파라타는 위닉스 지원에도 지난해 매출 152억원, 영업손실 59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업계에서는 결국 현재의 사업 구조가 유지될 경우 파라타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한 관계자는 “재무 여력이 충분하고
대한항공(003490)의 정비 지원까지 받는 진에어조차 장거리 진출에 신중한 데는 이유가 있다”며 “고유가·고환율 환경이 장기화할 경우 파라타는 국내 LCC 가운데 가장 먼저 구조조정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파라타는 향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등 장거리 노선 진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티웨이항공(091810)도 장거리 진출 이후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재무 여력이 더 취약한 파라타가 이를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김광옥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LCC들이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 진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대형항공사(FSC)와의 경쟁은 쉽지 않다”며 “FSC는 이미 현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있는 반면, LCC는 제한된 기재로는 동일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데다 라운지, 코드셰어 운영 등 인프라 측면에서도 구조적인 격차가 존재한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