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개가 개를 산책”…보스턴다이나믹스 ‘스팟’ 제미나이 탑재

주변 맥락 스스로 해석해 판단
AI 활용 한 단계 높이는 전환점

입력 : 2026-04-15 오전 11:16:06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보스턴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 구글 인공지능(AI) ‘제미나이’를 탑재해 추론·분석 능력을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스팟이 목줄을 잡고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장면(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는 14일(현지시각) 유튜브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제미나이가 접목된 스팟의 새로운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공개된 영상에서 스팟은 카메라와 AI를 활용해 칠판에 적힌 할 일 목록을 스스로 읽어낸 뒤 신발 정리, 빈 캔 수거, 세탁물 정리, 쥐덫 점검, 반려견 산책 등 다양한 작업을 차례로 해냈습니다.
 
스팟은 단순히 지시를 따르는 수준을 넘어 시각 정보와 주변 맥락을 스스로 해석하고 판단 근거까지 제시하는 수준으로 진화했습니다. 이에 따라 점검·감시·데이터 해석 등 현장 대응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산업 현장 적용 사례도 함께 공개됐는데, 바닥에 고인 물을 감지해 경고하거나 계기판 온도를 확인하는 등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현장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스팟이 할 일 목록을 확인하는 장면(사진=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자사 로봇 소프트웨어 플랫폼 오르빗의 AI 기능인 ‘AIVI-Learning’에 구글의 ‘제미나이 로보틱스 ER 1.6’을 결합했습니다. 이를 통해 스팟은 각종 센서와 카메라로 확보한 정보를 제미나이로 분석·해석해 복잡한 환경 인식과 상황 판단이 가능한 지능형 로봇으로 거듭났습니다.
 
현장에서는 계기 판독, 팔레트 수량 계측, 디지털 화면 판독 등의 시각 검사 정확도가 개선됐으며, 시스템 중단 없이 AI 모델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힙니다. 사용자가 프롬프트를 통해 AI의 판단 과정과 근거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현장 신뢰성도 높아질 전망입니다.
 
스팟이 산업 현장에서 온도 게이지(Gauge)를 확인하는 장면(사진=현대차그룹)
 
업계에서는 이번 협업이 로보틱스 분야의 AI 활용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미지·영상·텍스트 정보를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로봇이 본격 등장하면서 산업 현장의 점검·감시·유지보수 영역에서의 활용 가치가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마르코 다 실바 보스턴다이나믹스 스팟 제품개발 책임자는 “게이지 판독과 같은 새로운 기능과 더 정확해진 판단 능력과 새로운 기능 덕분에 스팟은 작업 현장의 문제를 직접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는 진정한 자율 로봇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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