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대 한화오션, 태국 호위함 수주전 ‘격돌’

총 5척, 수주액 규모 3조원 전망
HD현대, 필리핀 수출 실적 ‘강점’
한화, 태국에 호위함 인도 경험

입력 : 2026-04-17 오후 2:44:42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태국 왕립해군의 차세대 호위함 사업 수주를 놓고 맞붙고 있습니다. 이번 수주전에 성공할 경우 동남아시아 해군 시장에서 신뢰도를 확보하고 현지화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양사는 이번 사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왼쪽부터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조선소. (사진=HD현대·한화오션)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태국 왕립해군은 차세대 호위함 사업의 세부 입찰 계획을 확정하고, 오는 21일까지 제안서를 받기로 했습니다. 이번 사업은 4000톤급 호위함 1척, 170억바트(약 8000억원) 규모이지만, 향후 후속 사업으로 거론되는 4척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시장 규모는 3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됩니다.
 
태국 왕립해군은 이번 사업의 전제 조건으로 최소 20%의 현지 건조 비율을 내걸었습니다.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기술 이전과 일자리 창출을 추진하고, 이를 태국 조선산업 육성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입니다. 단순한 함정 도입을 넘어 기술 이전과 산업 기반 확충까지 함께 노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국내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적극적으로 수주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양사는 각기 다른 강점을 앞세워 태국 차세대 호위함 사업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입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필리핀 해군 현대화 사업인 ‘호라이즌 프로젝트’에서 거둔 수출 실적을 앞세워 검증된 기술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2600톤급과 3200톤급 호위함, 2400톤급 원해경비함 6척 등 총 12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하며 동남아 시장에서 실적을 쌓아온 만큼, 이를 바탕으로 수출형 호위함 경쟁력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은 지난 2019년 태국에 인도한 호위함을 통해 구축한 신뢰 관계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은 태국 해군 1단계 사업에서 3650톤급 호위함 ‘HTMS 푸미폰 아둔야뎃’을 건조했으며, 해당 함정은 2019년 실전 배치까지 마쳤습니다.
 
양사는 이번 사업을 앞두고 태국 현지 방산 전시회에 참가해 호위함 역량을 적극적으로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태국 방콕에서 지난해 11월 열린 국제 방산전시회 ‘디펜스 앤 시큐리티(D&S 2025)’에 참가해 자사 수출형 호위함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전시회에서 태국 해군의 차기 호위함 사업을 겨냥해 3000톤급 수출형 호위함 3종(HDF-3200·HDF-3600·HDF-4000)을 선보였습니다. 한화오션은 4000톤급 수출형 호위함 ‘오션-40F’를 전시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전에 성공할 경우 동남아 해군 시장에서 신뢰도를 확보하는 동시에 현지화 기반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주전은 단순한 1척 수주를 넘어 동남아 시장에서 신뢰도를 확보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수주 성공시 현지 거점 생산을 기반으로 유지·보수(MRO) 등 후속 사업 확대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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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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