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메모리 등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모니터·노트북 등 IT용 패널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달 중 모니터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프리미엄 제품군인 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도 전반적인 성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업계는 OLED 패널 출하를 늘려 고부가 제품 비중을 키운다는 계획입니다.
지난해 8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디스플레이 2025’ 전시회에서 삼성디스플레이 부스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꾸며진 게이밍 공간이 전시돼 있다. (사진=이명신 기자)
20일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등 부품값 상승으로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부담이 가중되면서 모바일 시장 규모가 축소될 전망입니다. 이에 모바일용 패널 출하량도 일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스마트폰 OLED 출하량이 지난해 8억1700만대보다 700만대 적은 8억1000만대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다만 모니터, 노트북, 태블릿 등 IT용 패널은 LCD와 OLED 모두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시그마인텔은 4월 모니터 LCD 패널 가격이 상승하고 노트북 LCD 가격 하락세도 진정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수요 면에서 모니터 업체와 일부 노트북 업체들의 패널 재고 비축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까닭입니다. 모니터 패널에 대해 시그마인텔은 “특히 IPS 제품은 상대적으로 준수한 가격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주요 부품 가격 상승 영향으로 QHD 이상 중고급 제품군은 가격상승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올해 IT 분야에 특화된 OLED 패널 대부분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구체적으로 OLED 모니터는 전년 대비 45%, 태블릿은 13%, 노트북 PC는 33%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카운터포인트는 “프리미엄 AI PC의 지속적인 확장에 힘입어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프리미엄 AI PC의 평균 판매가격(ASP) 상승이 메모리 비용 상승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업계는 IT용 패널 비중을 늘리는 한편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IT 패널 비중이 37%로 가장 높았으며, 모바일·기타 36%, TV 19%, 자동차 8%가 뒤를 이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346% 오른 1495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퀀텀닷(QD)-OLED 등 고부가 제품의 비중을 늘려 수익성 강화 흐름을 유지할 방침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모니터용 QD-OLED 누적 출하량 50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IT 패널을 비롯해, 스마트폰, TV까지 전 제품군에서 OLED의 비중을 확대해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수익성을 키워나갈 계획”이라며 “중국 업체들과도 기술 격차를 벌려 차별화된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