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구글 ‘초밀착’ 행보…AI 동맹 강화

핵심 협력 축은 ‘로봇택시’
‘제미나이’ 차량 탑재 추진

입력 : 2026-04-28 오후 3:09:22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자동차 산업의 무게중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으로 급격히 이동하는 가운데, 현대차와 구글이 ‘AI 동맹’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자율주행과 차량 지능화 전반을 아우르는 포괄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하는 모양새입니다.
 
캘리포니아의 한 도로에 나온 웨이모의 완전 무인 차량 내부. (사진=현대차)
 
지난 27일, 10년 만에 한국을 찾은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현대차 고위 관계자들과 비공개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사는 앞서 커넥티드카 서비스와 클라우드 분야에서 오랜 협력을 이어왔으며, 구글맵 연동과 안드로이드 오토 탑재 등을 통해 차량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함께 구축해 왔습니다. 현대차는 2019년 구글 클라우드와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한 협약을 맺은 데 이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구글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왔습니다.
 
두 회사의 가장 핵심적인 협력 축은 로보택시 사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는 2024년 10월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웨이모의 6세대 완전 자율주행 기술 ‘웨이모 드라이버’를 아이오닉5에 적용해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웨이모 원’에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중입니다. 
 
웨이모 드라이버는 센서와 카메라 구성을 단순화하면서도 최대 500m 이상까지 주변을 인식할 수 있고, 악천후 대응력과 외부 소리 인식 기능(EAR)도 강화된 최신 자율주행 시스템입니다. 현대차는 2028년까지 아이오닉5 기반 로보택시 5만대를 웨이모에 공급하는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당 5만달러 수준으로 책정될 경우 총 25억달러, 약 3조6000억원 규모로 자율주행 차량 공급계약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공급 차량은 일반 양산차와 다르게 설계됩니다. 현대차는 하드웨어 이중화, 전동식 도어 등 자율주행 특화 사양을 적용한 아이오닉5를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해 웨이모에 공급할 예정입니다. 웨이모 드라이버를 탑재한 아이오닉5 로보택시는 이미 미국 샌프란시스코 도로에서 실제 주행 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차량 내 AI 소프트웨어 협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차량 내 시스템에 탑재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으며, 차량 상태를 실시간 진단하고 운전자 습관을 학습해 최적화된 경로와 서비스를 먼저 제안하는 ‘AI 가상 비서’ 구현이 목표입니다. 
 
현대차는 이날 공개한 더 뉴 그랜저에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AAOS) 기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를 현대차 최초로 탑재하며 구글과의 소프트웨어 협력을 이미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향후 제미나이가 탑재될 경우 현대차 차량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탑승자의 생활 패턴에 맞춰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개인화된 AI 서비스 플랫폼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허사비스 CEO는 이번 방한에서 “한국에 있는 매우 우수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앞으로 이 파트너십은 더욱 확대되고 깊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표진수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