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 통계청은 15일 '2010년 사교육비조사' 결과, 지난해 국내 사교육비 총 규모는 약 20조8718억원으로 전년(21조6259억원)대비 3.5%감소했다고 밝혔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24만원으로 전년대비 0.8% 감소했다.
통계청 조사에서 사교육비 총액과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모두 감소한 것은 조사를 시작한 2007년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물가변동률을 반영하지 않아 실제 학부모와 학생들이 느끼는 사교육비 감소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학생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및 증감률
<자료=통계청>
사교육 참여율은 73.6%로 전년보다 1.4%포인트 감소했고, 방과후 학교 참여율이55.6%로 전년비 4.3%포인트 증가했다.
방과후 학교의 경우 일반계 고등학생의 참여율이 84.6%로 가장 높고, 중학교 50%, 초등학교 45%로 상급학교로 갈수록 참여율이 높았으며, 읍면지역이 62.7%로 높았다.
방과후 학교 참여율이 서울(47.8%)과 광역시(61.7%)에 비해 읍면 지역이 높고 소득이 낮을수록 참여율이 증가하는 추세는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지역과 소득계층에게 방과후 학교가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BS교재 구입은 전년에 비해 3.6%증가해 20.8%를 보였다. 수능시험에 출제비율이 높아지는 추세에 따라 일반계 고등학생의 교재구입이 54.8%로 가장 높았다.
사교율 참여율은 학교별 초등학생 86.8%, 중학생 72.2%, 일반계 고등학생은 61.1%로 상급학교일수록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ㆍ계층별 사교육비 양극화는 지난해에 이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시ㆍ도별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현황를 보면, 서울지역이 32만1000원으로 제일 높고, 전북지역은 16만4000원으로 2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가구 소득수준별 월평균 사교육비 현황에서도 월 700만원 이상 계층이 48만4000원인 반면 100만원 미만은 6만3000원을 기록했다.
사교육 참여율에서도 월 700만원 이상 계층은 89.1%, 100만원 미만 가구는 36.0%에 그쳤으며 어학연수 참여비율도 월 700만원 이상 계층은 2.3%인 반면, 100만원 미만 가구는 0.4%로 양극화 현상을 뚜렷이 보여줬다.
상위 10%이내 학생의 1인당 사교육비는 31만7000원(85.3%)였고, 하위 20% 이내 학생은 13만6000원(48.8%)으로 성적이 좋을 수록 사교육비와 참여율 모두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초ㆍ중ㆍ고 1012개교의 학부모 약 4만4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6월(3~5월 지출분)과 10월(7~9월 지출분)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