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경훈기자]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해저터널이 한국 건설사에 의해 건설된다.
SK건설은 지난 2008년 12월 유라시아터널 사업권 획득 후 2년 2개월만에 터키 이스탄불의 하이다르파사 항구에서 프로젝트 기공식을 가졌다고 27일 밝혔다.
유라시아 터널은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을 총연장 5.4km 복층 해저터널로 건설되는데, 해저터널의 접속도로를 포함한 총공사 길이가 14.6km에 달하며, 총사업비는 11억 달러에 이른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SK건설이 일본과 프랑스 등 선진국들만 시공 경험이 있는 터널굴착기(TBM) 해저터널 사업에 국내기업으로는 처음 진출한 데다, 기존의 설계·시공·구매를 도맡아 하는 EPC 도급공사 수주 방식이 아닌 설계·시공·유지보수까지 제공하는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BOT 방식으로 추진돼 눈길을 끈다.
공사기간은 계약 후 4년7개월이며, 유지보수와 운영기간은 공사완료 후 25년11개월이다.
서석재 SK건설 전무는 "오늘 기공식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고를 넘어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뤄진것이어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터널, 지하공간의 설계, 시공분야에서 세계 일류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게 됐다"고 말했다.
SK건설은 올 상반기중 국내외 금융기관과 프로젝트 자금조달을 위한 금융약정을 체결해 본격적으로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