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 한국 여성 근로자의 임금이 남성의 절반 수준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치는 등 열악한 상태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0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2009년도 남성 임금을 100으로 보면, 여성의 임금수준은 불과 63.5%였다.
직종별로 섬유·의복 제조업 등의 '기능원과 관련기능 종사자'의 임금은 남성의 56.4%로 가장 낮았다.
그밖에 판매 종사자(58.3%), 사무종사자(59.9%), 전문가(62.1%) 등에서도 남성에 비해 여성의 임금수준이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특히 고위 임직원과 관리자의 경우도 여성임금은 남성의 77.0%에 그쳐, 하위직과 고위직을 가리지 않고 임금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한편, 여성의 취업 장애 요인은 육아 부담이 47.6%로 가장 높았고, 사회적 편견과 관행(20.9%), 불평등한 근로여건(10.7%), 가사 부담(6.1%) 등이었다.
2002년과 비교해 사회적 편견 관행(22.8%), 불평등한 근로여건(12.4%) 응답이 줄고 육아부담(38.8%)이 크게 늘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10년 기준 25~29세가 69.8%로 가장 높다가 결혼, 출산 때문에 30~34세(54.6%), 35~39세(55.9%) 때 낮아지고 40~44세(65.9%), 45~49세(65.6%) 때 다시 높아지는 흐름을 보였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1990년과 비교해 경제활동 참가율이 떨어지는 지점의 연령대가 상승하고 있어 경제참가율 저하를 보여주는 M자 곡선이 완화돼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배진경 서울여성노동자회 사무처장은 "출산시기가 늦어지는 것 자체가 임신과 출산, 양육 시기에 있는 여성들의 일자리가 불안하다는 것"이라며 "남성은 생계책임자, 양육은 여성의 몫이라는 사회적 편견이 문제다"고 지적했다.
실제 2009년 여성의 자녀 출산연령이 25∼29세 구간에서 45.3%으로 가장 높아 출산연령 자체가 높아지고, 첫 자녀 출산시 모(母)의 평균연령이 지난해 30.1세로 처음 30대에 진입했다.
◇ 직종별 여성 임금수준 (단위:%, 자료=고용노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