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부동산 경매시장이 3.22대책 발표 이후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부활하면서 수도권 아파트의 경매 낙찰가율이 8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8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이달(1~15일)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율은 82.78%로, 전월대비 0.69%포인트 하락하면서 8개월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특히 감정가 6억원 초과 물건들의 낙찰가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이달 수도권 내 감정가 6억원 초과 물건의 낙찰가율은 78.18%로 전월에 비해 2.88%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감정가 6억원 이하의 낙찰가율은 이달 84.87%로 0.01%포인트 빠지는 데 그쳤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82.59%, 경기가 82.98%로 각각 1.14%포인트, 0.52%포인트 하락했다. 인천은 서울과 경기에 비해 고가물건이 적었던 영향으로 전월대비 0.55%포인트 오른 82.31%를 기록했다.
낙찰률과 입찰경쟁률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달 수도권아파트 낙찰률은 34.23%로 전월보다 0.10%포인트 하락했고, 입찰경쟁률도 6.73명에서 6.63명으로 0.1명 감소했다.
실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 전용면적 147.44㎡는 지난달 21일 경매에서 감정가(16억원)의 82.61%인 13억2179만원에 주인을 찾았지만, 지난 4일 매물로 나온 같은 단지 151.67㎡는 감정가(16억원)의 78.62%인 12억5788만원에 낙찰됐다.
이정민 부동산태인 팀장은 "3·22대책 발표 이후 경매시장이 점차 위축되고 있다"며 "취득세 감면 혜택 법안이 이달 안으로 통과된다면 하락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