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강남권 4개구 재건축 아파트의 시가총액이 1년 만에 1조원 이상 증발했다.
하지만 서초구는 반포지구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시가총액이 상승했다.
19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날 현재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은 79조3174억원으로 작년 4월(80조8870억원)과 비교해 1조5696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강남구가 24조9280억원에서 24조666억원으로 8614억원 줄어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어 송파구가 18조4028억원에서 17조6445억원으로 7783억원 줄었고, 강동구가 13조2246억원에서 12조8192억원으로 4054억원 떨어졌다.
강남구는 개포동 주공1단지가 2742억원(4조8961억원→4조6219억원), 대치동 은마가 2474억원(4조7740억원→4조5266억원)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주도했다.
이는 개포동 주공1단지가 올해 2월 초 개포지구단위계획 변경안에 대한 심의가 보류된 후 매매가가 크게 하락했고 이후 3월 말 변경안이 통과되면서 시세 상승이 예상됐으나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으로 하락폭을 회복하지 못한 영향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송파구는 잠실동 주공5단지 시가총액이 크게 줄었다. 작년 동기 보다 2961억원이 줄어든 4조4618억원으로 집계돼 강남권 재건축 단지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강동구는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는 시가총액이 작년보다 1924억원 감소한 1조6079억원을 나타내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강남권 재건축 시가총액 감소는 개포지구단위계획 통과나 고덕시영 사업시행계획인가라는 단지별 호재보다는 금리인상, DTI규제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 등 심리적 위축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는 시가총액이 증가했다. 올해 4월 현재 서초구 재건축 시가총액은 24조8071억원으로 작년(24조3318억원)보다 4753억원 증가했다.
한강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꾸준하고, 서초구가 반포지구를 유도정비구역에서 전략정비구역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서울시에 건의하면서 재건축 기대감이 더욱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포동 주공1단지가 5조9623억원에서 6조1333억원으로, 한신1차가 1조4198억원에서 1조5765억원으로 늘면서 시가총액 상승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