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中 환율개혁 1년, 위안화 사상최고..더 속도낼까?

입력 : 2011-06-20 오전 7:15:43
[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중국이 환율 변동을 허용한지 1년만에 위안화 가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수시로 환율조작국 지정 검토라는 카드로 위안화 절상 압력을 가하고 있고, 중국은 위안화를 점진적으로 절상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위안화 가치가 얼마나 더 빨리 오를 것인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위안화, 1년만에 5.5% 절상 =지난주말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6.47위안을 기록해 1년만에 5.5% 절상됐다. 2005년 이후 최고치도 경신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6월19일 위안화 환율을 하루 0.5% 내에서 변동할 수 있도록 하는 관리형 변동환율제를 2년여 만에 재개했다.
 
위안화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달러당 6.82위안으로 묶여 있었지만, 지난해 6월 이후 하루 최대 0.43% 오르고, 최대 0.36% 내리는 등 변동폭이 크게 확대됐다.
 
현지 전문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로 달러화의 가치가 예상보다 더 많이 하락했고, 유로화 가치도 유럽 일부 국가들의 재정위기로 떨어지면서 위안화의 가치가 빠르게 올랐다"고 분석했다.
 
◇ 위안화 가치, 올해 최대 4.5% 추가 절상될 것 = 시장에서는 올해 위안화 가치의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등 외부의 환율 절상요구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박때문이다.
 
중국은 위안화의 하루 환율변동폭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6월중 환율변동폭 확대 조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무역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미국 등 무역 상대국들의 압박이 커지면서 올해 3% 정도 추가적으로 위안화 절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로버트 미니킨 스탠다드차타드 선임 통화분석가는 "중국이 조만간 위안화 변동폭을 하루 0.5%에서 1%로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인민은행이 연간 달러 대비 위안화 절상폭을 5.5%로 잡았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달러 대비 위안화가 2.3% 가량 절상된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3.2%나 절상 여지가 남아있다는 얘기다.
 
중국이 지난 2005년 7월 고정환율제에서 관리변동환율제로 전환하면서 2008년까지 3년간 위안화 가치를 21% 절상시켰다는 점도 위안화 절상이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에 힘을 더한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2005~2008년의 위안화 절상 속도를 감안할 때, 올해 5~7%의 절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말까지 2.5~4.5%의 추가 절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 위안화 절상 속도, 이제는 느려진다 = 향후 위안화 절상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중국이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 수출확대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위안화 절상 속도를 더 이상 내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리추이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이코노미스트는 "무역흑자가 줄고 있는 데다 인플레이션 억제 효과를 감안하면 절상 압력은 과거에 비해 크게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고객들에게 위안화에 더 이상 투자하지 말 것을 권했다. 제임스 웨스트우드 증권부문 브로커는 "중국은 긴축정책으로 인해 경제성장이 둔화될 조짐인 반면 그리스 재정위기 등으로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당분간 위안화가 달러에 대해 강세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한은정 기자 rosehan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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