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4곳중 1곳은 번돈으로 이자도 못낸다

입력 : 2011-09-28 오후 4:07:06
[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지난해 건설사들의 영업이익률이 하락하는 등 건설업계의 경영지표가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건설사 4곳중 1곳은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만으로는 부채의 이자조차 지불하지 못할 정도로 건전성이 악화됐다.
 
28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 경영분석 결과 총자산과 매출액 증가율이 둔화되고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하락 하는 등 종합건설업체의 경영상태는 계속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증가율은 전년도 7.7%에서 3.6%로, 유형자산증가율이 14.0%에서 3.6%로 각각 하락하는 등 성장성도 크게 둔화됐다.
 
특히 매출액이 감소한 업체가 전체의 48.1%인 5085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안정성 지표는 조금 향상됐다. 경기 침체에 따른 사업 축소와 구조 조정, 대출심사 강화에 따른 금융 경색 등으로 기업들의 부채가 감소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23.5%포인트, 0.4%포인트 하락한 반면, 유동비율은 2.6%포인트 상승했다.
 
수익성 측면을 보면 부실사업장의 대손상각 등 판매비와 관리비 증가로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09년도 5.2%에서 5.0%로, 이자보상비율은 294.2%에서 269.4%로 떨어졌다.
 
영업 손실을 기록한 업체가 전체의 23.4%인 2469개사, 이자보상비율이 100%미만인 업체도 전체의 24.1%인 2545개사로 나타나 건설업체 재무상태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이자보상 비율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을 통해 이자비용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지표로 100% 아래로 내려가면 회사가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지불하지 못함을 의미한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을 정점으로 2009년부터 2년 연속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며 "부동산경기 장기침체로 부실사업장이 증가한 것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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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