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지난해 국내건설공사 기성액이 지난 2000년 이후 11년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이후 본격화 된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2010년 종합건설업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건설공사 기성액은 전년 보다 1.4% 감소한 134조6996억원, 계약액은 전년 보다 1.2% 증가한 124조848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0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 왔으나 2010년 처음으로 전년대비 감소세로 반전된 수치다.
협회는 지난 2010년 실질 GDP가 6.2%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제조업을 비롯한 여타산업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인 반면, 건설경기는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공공부문의 재정건전성이 이슈화되면서 도로·교량 등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대한 공사발주가 급감했다"며 "또 금융위기 이후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민간건설경기 위축국면이 지속된 데 따른 영향"이라고 말했다.
국내건설공사 계약액도 지난 2009년의 공사 계약액이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민간부문 위축 영향으로 전년 보다 1.2% 증가에 그쳤다.
공종별 기성액을 보면, 토목은 도로·교량 등 SOC시설 공사가 부진했으나, 지난해 대거 발주된 4대강 공사가 본격 진행됨에 따라 전년 보다 0.2% 증가했다.
건축은 주택부문의 부진으로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산업설비는 지난해 설비투자 부진하면서 전년 보다 1.5% 증가에 그쳤고, 조경은 택지조성과 주택경기 침체로 13.7% 감소했다.
정부기관·지방자치단체·국영기업체 등 공공발주 공사는 52조9631억원으로 전년대비 1.7% 증가했고, 민간·기타부문 발주공사는 전년대비 3.3% 감소한 81조7363억원으로 집계됐다.
본사소재지별 공종별 계약액은 서울지역 업체의 계약액이 전년보다 18% 증가한데 힘입어 수도권이 9.2% 증가한 반면, 지방의 경우, 산업설비를 제외한 다른 공종이 모두 감소해 전년 보다 10.1% 줄어 상대적으로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업체별 기성액을 보면, 토건업체는 100위 이내 업체만 전년 보다 0.5% 증가했고, 101위 이하 업체는 전체기성액 점유비중도 전년보다 1.5%포인트 감소한 26.9%로 축소됐다.
토목·건축·산업설비·조경 단일 등록업체의 기성액도 전년대비 1.5% 증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