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검찰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횡령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 하면서 한상대 검찰총장과 최 회장의 관계가 주목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수사를 통해 한 총장이 최 회장과의 유착의혹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총장과 최 회장은 모두 고대출신으로 얽힌 인연도 많다.
한 총장의 처남이 SK텔레콤 상무로 근무하고 있으며, 한 총장이 서울지검 부장검사 시절 부부장 검사로 함께 근무했던 윤진원 변호사가 SK윤리경영부문장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한 총장은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당시 야당 의원들의 집중 추궁을 받았다.
당시 SK로부터 거액의 고문료를 받은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최초에 불기소했던 것과 SK그룹의 비자금 의혹에 대한 수사가 늦어지는 것은 한 총장과 최 회장의 친분 때문 아니냐는 것이다.
두 사건 모두 한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중에 수사하던 사건이었다.
또 한 총장이 처남으로부터 헐값으로 매입한 그랜저 승용차를 두고도 인사청문회에서 곤욕을 치렀다.
이와 함게 한 총장과 최 회장이 가끔 만나 테니스를 치던 사이로, 친분이 두터웠다는 주장도 제기됐었다.
한 총장은 최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서 "서너달에 한번 가끔 테니스를 치는 정도에 불과할 뿐 친분이 있다는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었다.
또 한 전 청장의 불기소 처분에 대해서도 "고문료가 사후수뢰가 되려면 재직 중 부정한 행위가 있고 그것이 연결 돼 퇴직 후에 받아야 사후수뢰가 된다"며 "한 전 청장의 경우 법리상 수뢰가 성립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SK비자금 조성 관련 사건 수사에 대해서도 한 총장은 "최재원 부회장을 출국정지 시켜 철저히 수사중이며 김준홍 베넥스인베스트먼트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다 SK그룹이 관련됐다는 단서가 나온 것으로 SK에 대한 수사가 이뤄진 것이 그렇게 오래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처남이 제공한 그랜저 승용차 제공 의혹에 대해서도 "처남이 4년 타다가 회사에서 불하받은 것을 가족에게 싸게 판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한 총장은 그러면서 SK그룹과 관련된 각종 의혹을 추궁하는 위원들에게 "앞으로 지켜봐 주시면 제가 공사 구분을 명백히 해서 철저히 수사를 해서 진상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결국 그간의 흐름을 보면 한 총장이 최 회장과의 유착의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도 SK그룹과 관련한 여러 의혹에 대해 전면적인 수사가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한 총장은 자신이 했던 약속을 지키고 있는 셈이다. SK그룹에 대한 수사가 전방위적이고, 철저하게 진행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