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 우리 국민 10명 중 6명이 직업(장)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등 소득과 소비, 계층이동 등 사회전반에서 국민들이 불만족스러운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사회조사결과에 따르면 취업자 중 평소 직장(직업)을 잃거나, 바꿔야 한다는 불안함을 '느낀다'고 응답한 사람이 59.9%로 나타났으며, 여자 취업자(56.1%)보다 남자 취업자(62.4%)가 더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불안감은 고용뿐 아니라 계층 이동과 소득, 소비 등에서 고루 확인됐다.
우리 사회에서 일생동안 노력을 한다면 본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가구주의 28.8%만이 '높다'고 응답했다. 계층 이동 가능성이 낮다는 응답은 58.7%로 나타나 노력해도 부와 지위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자가 많았다.
다만 다음세대인 자식 세대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41.7%가 긍정적으로 답해, 본인보다는 자식에게 기대를 거는 응답자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 2009년 조사와 비교하면 본인세대와 다음세대의 계층이동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은 각각 6.9%포인트, 6.7%포인트 감소해 우리사회의 계층이동이 어려워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소득의 경우도 49.1%가 불만족을 표현했다. 2009년과 비교해 2.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가구당 월평균 최소생활비는 230만원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최소금액 대비 가구의 실제 소득수준에 대해 '여유있다'고 응답한 인구는 19.6%에 불과했다.
1년전보다 가수 소득이 증가했다는 비율은 18.1%인 반면 가계부채가 증가했다는 비율은 27.3%증가했다. 특히 결혼 등의 사유로 전세자금 대출이 많은 30대 가구주의 가구부채가 증가했다는 비율이 35.4%로 가장 높았다.
소비에서도 만족을 나타낸 응답자는 12.7%에 불과했다. 내년 가구의 재정상태가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도 24.0%로 나타났으며, 재정상황이 악화됐을때 가장 먼저 소비를 줄일 항목으로는 외식비(45.3%)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식료품비(36.5%)를 꼽아 내년 경기악화로 인해 먹을 것부터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는 가정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60세 이상 노인들은 건강문제(37.8%)보다 경제적인 어려움(40.6%) 을 가장 힘들어 했다. 이들은 생활비 역시 본인과 배우자가 부담(60.1%)하고 있어 노년의 경제적 어려움에 따라 퇴직이후에도 여전히 일을 해야하는 '실버푸어'의 현실을 반영했다.
한편, 매월 납부하는 건강보험과 국민연금, 고용보험 등 사회보험료 가운데 국민들이 가장 부담을 느끼는 것은 건강보험료(68.4%)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으로 국민연금이 65.3%로 나타났고, 상대적으로 고용보험(42.1%)의 부담은 적게 나타났다.
또 우리 국민이 가장 필요로 하는 복지서비스는 건강관리 복지서비스가 39.2%로 가장 높았으며, 특히 노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복지서비스를 건강검진으로 꼽은 비율은 94.7%에 이르렀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장은 "소득과 소비, 계층이동 등에서 국민들이 힘들어 하는 부분이 확인됐다"며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다 보니 경제생활 전반에서 부담을 느끼고 삶의 질이 개선되길 바라는 욕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송종호 기자 joist189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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