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이를 선물투자에 전용한 의혹을 최재원 SK그룹 부회장(48)이 22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최 부회장의 소환 조사는 이번이 세 번째다.
최 부회장의 이번 소환 조사는 앞서 조사를 받은 최 회장이 계열사 투자금 횡령 의혹에 관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에 따른 것으로, 검찰은 이날 최 부회장에게 최 회장의 횡령 지시 및 개입 여부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최 부회장은 이날 오후 2시쯤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굳은 얼굴로 곧바로 청사로 들어갔다.
최 부회장은 계열사 18곳이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2800억원 중 497억원을 빼돌려, 최 회장과 함께 선물 투자 등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부회장은 1차조사에서 "SK 계열사들이 베넥스에 투자한 것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의 일환“이라고 주장하고 ”지인들과 개인적인 자금거래를 한 사실은 있지만 베넥스 투자금을 빼내 선물투자에 사용하도록 지시한 사실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었다.
그러나 지난 7일 검찰의 2차 소환조사에서는 1차 조사 때와 달리 일부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 부회장의 조사 결과에 따라 최 회장의 추가 소환 여부와 최씨 형제의 사법처리 수위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