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 안착에 성공했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8원 내린 1136원에 출발해, 4.7원 하락한 1137.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이 하락 마감한 것은 유로존과 미국에서 들려온 호재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일 국가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하향 조정된 포르투갈이 25억유로 규모의 단기국채 발행에 성공하는 등 유로존 국채시장의 안정이 이어졌다.
여기에 국제통화기금(IMF)이 유로존재정 위기 지원을 위해 5000억달러 규모의 재원 확충을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유로존 우려를 완화시켰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도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탰다.
미국의 도매물가 지수가 0.1% 상승에 그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부양에 대한 인플레이션 부담을 덜어줬고, 전미주택건설협회가 발표한 주택시장지수는 4년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유로존 국채시장 안정과 IMF의 재정확충 소식에 힘입어 5.8원 내린 1136원에 거래를 출발했다. 이후 낮은 변동성을 보이며 1136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이어간 환율은 장 후반 소폭 반등을 보이며 1137.1원에 장을 마쳤다.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포르투갈의 단기국채 발행 성공과 IMF의 재원 확충 소식으로 유로존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환율의 하락압력을 높였다"며 "여기에 설 연휴를 앞둔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달러매도) 출회와 국내증시 상승 등의 영향으로 환율이 1130원대 안착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홍 연구원은 "다만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입업체의 결제수요 물량(달러매수)이 나오고 있다"며 "오늘 예정된 스페인의 장기국채 입찰 성공 여부와 유럽연합(EU)정상회의에서의 주목할 만한 결과 도출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오후 3시25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3.75원 내린 1482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