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2일 아시아 주요 증시가 오랜만에 함께 웃었다.
중국, 유럽, 미국으로 이어진 제조업 지표 호조에 해외 증시에서 나타난 상승 기운이 아시아에도 전해졌다.
유로존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8로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 50 아래이지만 전달보다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미국 제조업지수는 54.1로 7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키노 미츠시게 이치요시 투자운용 펀드매니저는 "미국과 유럽의 제조업 지표 개선으로 유럽 재정위기가 잠시 누그러든 틈을 타 주가가 상승 기회를 엿봤다"고 진단했다.
◇ 日증시,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도 '폴짝'
니케이225지수는 전일보다 67.03엔(0.76%) 오른 8876.82로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제조업 지표의 온기가 주식 시장에 감돈 가운데 개별 기업의 양호한 실적이 3거래일 연속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발표된 1월 자동차 판매가 자동차 교체기에 접어든 고객 수요 증가로 전년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도요타의 판매량이 7.5%, 혼다가 9.3% 증가했다. 특히 혼다는 지난 4월 이후 첫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도요타(1.79%), 혼다(1.80%), 닛산(0.82%) 등 주요 자동차 기업이 일제히 올랐다.
금융주는 오는 3월 2011 회계연도 실적이 증가 할 것이란 전망이 발표된 후 상승 흐름을 보였다.
순수익이 48%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미츠비시 UFJ 파이낸셜이 2.51%, 178억엔 순이익을 알린 노무라 홀딩스가 7.14% 올랐다.
다이와 증권과 미츠이 스미토모 파이낸셜도 각각4.46%, 2.12%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IT주는 힘을 내지 못했다.
2900억엔 영업 손실을 예고한 샤프전자가 15.92% 하락했고 CEO 교체를 발표한 소니가 2.64% 내렸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 개장 전 시스템 오류로 소니를 비롯한 일부 종목의 거래가 중단됐으나 오후 들어 정상 거래됐다.
◇ 中증시, '정책 지원'으로 모처럼 활력 찾아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날대비 44.48포인트(1.96%) 오른 2312.56을 기록했다.
이날 중국 증시에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 의지가 성장 동력이 되며 4거래일 만에 2300선을 회복했다.
전날 국무원 상무회의에 참석한 원자바오 총리는 중소기업 육성 계획을 강조했다.
리쥔 센트럴 차이나 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 의지가 투자자들에게 낙관적인 전망을 심어줬다"고 전했다.
같은날 중국 국무원은 올해의 주요 정책적 방향을 담은 '1호 문건'을 통해 농업 분야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이 영향으로 타림농업개발(10.04%), 다캉 파밍(9.96%) 등 농업 관련주가 대폭 올랐다.
중국 투자유한 책임공사(CIC)는 중국은행, 공상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배당금을 5% 가량 낮춰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에 중국은행유한공사(2.01%), 공상은행(2.34%), 초상은행(3.13%)등 은행주가 강세를 보였다.
국제 구리 가격이 1만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과 지난해 12월 중국의 구리 수입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중국 최대 금속 생산업체인 강서구리가 4.00% 뛰었다.
◇ 글로벌 호재에 대만·홍콩 '동반 상승'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03.25포인트(1.37%) 상승한 7652.46으로 장을 마감했다.
AU옵트로닉스(6.94%), 한스타 디스플레이(6.79%)등 LCD 관련주가 급등세로 장을 마감한 반면 모젤 바이텔릭(6.97%), UMC(-1.61%)등 반도체주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9분 현재 전날보다 331.10포인트(1.63%) 오른 2만664.47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페이스북의 기업공개(IPO) 소식에 중국의 인터넷 관련 기업도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최대 메신저인 QQ를 운영하는 텅쉰이 1%대의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공상은행(2.99%), HSBC(2.85%)등 은행주가 강한 오름세를 보이는 반면 차이나 유니콤(-0.69%), 차이나 모바일(-0.44%) 등 통신주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