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검찰이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 인허가 금품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면서 검찰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 지 관심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지난 16일 브로커 이모씨를 통해 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파이시티 전 대표 이모씨에 대한 수사를 시작해 관련자들을 잇달아 소환 또는 구속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 전 위원장 연루의혹이 제기된 23일 당일, 전격적으로 25일 소환조사를 발표하기도 했다.
검찰이 그만큼 최 전 위원장에 대한 혐의입증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최 전 위원장은 이날 이씨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경선과 관련한)독자적인 여론조사비용 등으로 개인적 용도로 썼다"고 밝혔다.
인허가 관련 청탁의 댓가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처벌을 피해가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우리는 우리 식대로 수사를 계속 할 것"이라며 "대가성을 입증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만 말했다. 파이시티 인허가와 관련된 돈이라는 증거들을 확보하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최 전 위원장이 금품을 수수한 시기가 2007년에서 2008년 초이고, 정권 출범 이후에도 일부 있다고 밝힌 것이 이런 맥락이다.
검찰은 이명박 정부의 또다른 실세인 박영준 전 차관과 관련한 범죄 단서도 상당부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일단 이날 박 전 차관 연루의혹에 대해서는 "곤혹스럽다. 현재까지 확인된 혐의가 없다"고 한발 뺐다. 그러면서도 박 전 차관이 최 전 위원장과 브로커 이씨를 함께 만났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의 단서는 확보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번 검찰 수사와 관련해 가장 민감한 대목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자금으로까지 수사가 확대될 지 여부다.
이날 최 전 위원장의 실토가 오히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실토한 꼴이 되면서, 세간의 관심은 오히려 이명박 대통령의 불법 '대선자금' 여부에 더 쏠리게 됐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대선자금 수사는 고려치 않고 있다. 현재로서는 파이시티 인허가와 관련한 혐의 입증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도 "본인이 밝힌 만큼 용처에 대해서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 과정에 따라 메가톤급 사건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