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순욱기자]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부정경선 논란에 휩싸인 이석기·김재연 당선자가 '식물 국회의원'을 자처하고 나섰다.
특히 두 사람이 자진사퇴하지 않을 경우 야권연대가 파기될 가능성이 커 정치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15일 국회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미 의원등록을 마친 상태로 확인됐다. 통합진보당의 13명 당선자 가운데 심상정 당선자를 제외한 12명이 등록을 마친 상태다.
하지만 당 중앙위원회에서는 14일 비례대표 총사퇴를 의결한 바 있어 두 사람의 행태는 당의 명령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향후 통합진보당은 두 사람의 사퇴를 놓고 다시 한번 충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기갑 의원이 이끄는 혁신비대위가 두 사람의 의원등록에 대해 출당이나 제명 등의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있어 격한 갈등이 예상된다.
더구나 새누리당에서는 연일 논평을 내고 두 사람의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이상일 대변인은 14일 "당권파가 이석기 당선인 등을 국회로 보내기 위해 중앙위의 결정을 무시하고, 계속 폭력을 사용하며 뻔뻔스러운 버티기로 나온다면 국민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야권연대의 한 축인 민주통합당 역시 곤혹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두 사람이 사퇴하지 않고 국회에 등장할 경우 야권연대 파기가 불가피해보인다.
결국 두 사람이 30일 이전에 자진사퇴하지 않고 국회에 등원할 경우 통합진보당 내부에서는 출당이나 제명, 국회 차원에서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공조하여 제명 작업에 나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설령 등원하더라도 정상적인 의정활동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행정부 차원에서 두 사람의 의정활동을 보이콧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