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에 실패한 것에 따른 분노와 실망감으로 탈당이 줄을 잇고 있는 것.
두 의원 제명이 무산된 26일 밤부터 27일 현재까지 통합진보당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수백명의 당원들이 탈당한다는 글을 올렸다.
더구나 게시판에 글을 올리지 않고 말 없이 탈당계를 제출한 이는 훨씬 더 많다는 것이 당 안팎의 관측이다.
이처럼 탈당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지난 당직선거에서 강기갑 대표를 선출시킨 당원들이 제명 부결로 받은 충격파가 컸기 때문이다.
특히 어느 그룹에도 속하지 않고 혁신을 기대한 무당파 당원들이 지난 3개월 가량을 표류해온 통합진보당 사태에 피로감을 느껴 당을 떠났을 공산이 크다.
강기갑 대표와 심상정 전 원내대표가 27일 잇따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뾰족한 출구전략이 없어 지도부가 탈당을 만류할 명분도 없는 상황이다.
한편 탈당을 원하는 당원은 중앙당에 접수된 숫자만 1000명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이 내홍을 거듭할 경우 탈당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