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순욱기자] 완벽한 속임수였다.
통합진보당 심상정 원내대표를 비롯하여 노회찬, 강동원, 박원석, 서기호, 정진후 의원은 26일 의원총회에서 김제남 의원에게 완벽하게 배신을 당하고 속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7명은 당초 23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석기·김재연 의원이 자진 사퇴하지 않을 경우 26일 의총에서 제명을 의결하기로 했다.
김제남 의원을 포함한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 7명이 26일 의원총회에서 이석기, 김재연 의원을 제명하기로 결의한 문건
결의문을 보면 지난 5월12일 중앙위원회에서 의결한 의원직 자진사퇴를 다시 한번 권고했다.
이어 2항에서는 두 사람이 자진사퇴를 하지 않을 경우 26일 의총에서 제명을 의결하기로 되어 있다.
당초 23일 의총에서 제명을 결정하기로 했다가 막판에 김제남 의원이 강력하게 25일 열리는 중앙위원회 이후인 26일로 연기하자고 주장해 김 의원의 요구를 모두 수용했지만 정작 김 의원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26일 의총에서도 김 의원은 의총장에서 혁신파 강동원 의원과 박원석 의원의 사이에 앉아 표결 결과에 반영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이날 의총장은 혁신파와 구 당권파가 서로 마주 앉았기 때문이다.
결국 구 당권파의 천거로 비례대표에 선정된 김 의원은 구 당권파와의 의리를 지키는 길을 선택했고, 국민의 세금이 지원되는 공당(公黨)의 국회의원으로서 동료 의원들을 냉정하게 배신하는 길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