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수사 전문' 검사가 '비리 의혹'에 휘말려 추락

김광준 검사, '옷로비·노무현 특검' 등 특수통으로 이름 날려

입력 : 2012-11-13 오후 5:46:58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검찰 간부 비리 의혹’사건과 관련해 검·경간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김황식 국무총리까지 중재에 나서는 등 파장이 커지면서 핵심 피의자인 김광준 부장검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 부장은 특수수사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다. 특히 '특별검사팀'과 인연이 많다.
 
그는 1999년 부산지검 검사 재직 당시 역사상 첫 특검인 이른바 '옷 로비 의혹사건'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수사검사로 활약했다. 또 2004년 대구지검 포항지청 부장검사 시절엔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사건' 특검팀에 파견돼 수사했다. 두 번이나 특검팀에 파견돼 대형사건의 수사에 참여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김 부장은 이 외에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제1부속실장을 역임한 '장학로씨 뇌물사건'과 '서울시 교육감선거 금품 수수사건' 등 굵직굵직한 사건을 여럿 수사했다.
 
2007년 부산지검과 2008년 서울중앙지검에서 부장검사로 근무할 때에는 연이어 특수부장검사 자리를 꿰차면서 특수수사 대한 경력을 더했다.
 
특수부는 지검장이 지정하는 사건을 수사하고 관련 정보 및 자료를 수집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다. 주로 부정부패 및 비리사건 등 사회적 파장이 크거나 관심이 집중되는 사건 등을 많이 처리한다.
 
김 부장은 부산지검 특수부장 시절 건설업자 김상진씨의 정·관계로비 의혹사건을 담당한 부산지검 특별수사팀의 주무 검사였다. 당시 총지휘는 김태현 부산지검장이 맡았으나 실질적인 수사가 그를 통해 진행됐다.
 
부산지검 특수부장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발령받은 김 부장은 특수3부장을 맡았다. 그러나 이른바 '특수통'으로 이름을 날리던 김 부장은 이때부터 각종 비리 의혹에 휘말리게 된다.
 
김 부장이 유진그룹측으로부터 6억원을 건네 받았다는 시기도 이 무렵이다. 당시 김 부장은 유진그룹에 대한 내사를 진행했다는 의혹과 함께 유진그룹측에서 받은 돈이 내사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씨의 측근 강모씨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시기도 조씨가 수사를 받던 시기와 겹친다. 2009년 당시 김 부장은 대구지검 서부지청 차장검사로 근무했다. 조씨는 같은 시기 대구지검에서 사기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그 이전인 2008년부터 조씨를 직접 알고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김 부장은 13일 오후 특임검사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신분은 뇌물수수 등 '비리혐의' 피의자다. 조사는 이날 밤 늦게까지 계속될 예정이며 특임팀은 김 부장에 대한 조사 결과를 검토 후 사전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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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