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저금리기조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감독당국과 보험업계가 돌파구 마련에 상당히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저금리 상황에서는 금융업권 중 보험사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판단이다.
21일 금감원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금감원 저성장·저금리 태스크포스(TF) 출범 이후 지난주부터 은행·보험·비은행·금융투자 등 권역별 실무회의에 들어갔다.
당초 TF는 저금리 장기화 기조에 따라 보험회사 줄도산 우려에 대비하기 위해 구성키로 했지만, 저금리 기조가 금융권 전반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전업권으로 점검 영역을 확대됐다.
특히 금융당국이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업권은 보험업계다.
실제로 2012회계연도 1분기(2012년 4월~2012년 6월말) 기준 생명보험업계의 자산운용 수익률은 5.1%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4.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경우 올해 4%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의 자산운용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는데 역마진이 날 경우 회사들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저금리 장기화가 문제인데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TF를 운용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보험업권은 저금리 장기화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을 위해 9월부터 사전 준비를 해왔다.
지난 8일 저성장·저금리TF 구성 이후 보험업권은 상품전략, 자산운용전략, 리스크, 건실화 방안 등 4가지 분과를 나눠 세부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수시로 보험회사 실무진과 회의를 갖고 매주 보험사 임원들을 금감원으로 불러 들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4가지 분과로 나눠서 세부적으로 대응책 마련을 하고 있지만 명확한 답이 없다”고 말했다.
은행, 비은행, 금융투자 등 다른 업권의 경우 비교적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은행TF는 매주 월요일에 실무진 회의를 통해 내년도 사업방향과 전략 등을 논의하고 있다.
선진국의 가계부채 극복사례 분석과 은행의 해외진출 확대, 월지급식 상품 등 소비자 니즈에 맞는 혁신적인 상품 개발 등의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비은행TF는 카드 캐피탈,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지난 주와 이번 주에 걸쳐 한번씩 실무진 회의를 가졌다.
카드캐피탈의 경우 저신용자 중심으로 리스크관리 강화 방안 등을 중심을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업권은 향후 몇 년을 대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당장의 생존 문제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TF는 주 2회씩 모여 실무진 회의를 열고 투자자 거래 활성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저금리 장기화에 대한 뚜렷한 대안은 없다는 것이 공통적인 입장”이라며 “막상 대안을 내놓았을 경우 실망할지 모르지만 선제적인 금융감독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달 말까지 각 금융권역별 대응방안을 마련한 후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의견을 수렴한 뒤 내달 초 각 업권 저성장 저금리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와 함께 발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