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은 11일 "자칫하면 민주주의가 후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이유를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젊음을 민주화 투쟁으로 일관했고, 개혁이라는 것을 제 정치의 모토로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제가 지역정치의 희생자라는 생각을 늘 갖고 있기 때문에 대결정치는 폐쇄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면서 "그래서 어쨌든 민주 대 반민주 대결정치를 끝내야한다는 생각을 해왔었는데 지금 선거의 방향이 이렇게 되면 또 다시 대결정치로 가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이어 "박근혜 후보의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이 바로 서지 못해서 결국은 또 권위주의로 가버리는 것이 아닌가, 그럼 역사가 거꾸로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사전에 김영삼 전 대통령과 상의를 했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상의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제가 20여년을 김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일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김 대통령을 잘 안다고 말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저의 이번 결정은 그분의 의견과 상치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고, 뜻을 거부하지 않으실 거라 생각했다"면서 "가서 의논을 드리는 것은 그분을 어렵게 만드는 거라 생각해서 일부러 피했다. 대신 제가 이런 결정을 내리고 발표할 거라는 건 전달하라고 아드님께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그는 박 후보가 이명박 정부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실제 중요한 모든 국정을 함께 운영해오지 않았냐"면서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하는 것은 무책임한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